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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Italy

'신곡'의 저자, 단테의 생가를 찾아서...

by 맨큐 2008.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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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성당을 관람하고 나서 향한 곳은 바로 단테(Dante Alighieri)의 생가 ! 화려하고 웅장한 두오모 성당의 외관에 비하면 단테의 생가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서사시 <신곡>을 비롯해 그가 전인류에 남긴 유산들은 결코 초라하다 할 수 없는 위대한 작품들이었죠. 그렇기에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초라하게 보이는 단테의 생가를 찾는 것이기도 할 테구요.



단테의 생가는 두오모 성당에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들어가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마도 혼자서 왔다면 길을 찾느라 꽤나 헤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를 일이죠. ^^;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어 단테의 생가로 향하는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 ! 피렌체의 구석구석을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조금 뒤처졌더니 가이드해 주신 분께서 서둘러 따라오라고 계속 구박을 하셨더랬습니다. ^^;



물론 제 뒤에도 원정대원들 몇 명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ㅎㅎ 골목길 뒤로 쿠폴라까지 올라가느라 고생했던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군요. ^^



예술적인 피렌체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걷느라 눈치 채지 못했는데, 어느새 단테의 생가가 있는 골목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가이드 분의 설명이 없었다면 이 곳이 단테의 생가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



단테가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는 단테의 교회.



단테의 교회 입구.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문이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가이드 분께서 그냥 패스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촬영하느라 가이드 분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거의 안 듣다시피 했기 때문에...^^;



교회 맞은편에 단테의 생가가 위치해 있는데, 현재는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임을 알리는 현수막 아래로 토르소 하나가 있는데, 바로 단테의 흉상입니다. 이 곳이 단테의 생가였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 중 하나이죠.



단테의 흉상. 표정을 보니 꽤 꼬장꼬장한 성격의 소유자였을 것 같습니다. ^^;



단테의 생가 2층의 모습입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입장료가 있는 데다가 시간이 없어서...^^;



단테의 생가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건물 !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신축된 건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건물에는 단테의 골목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단테의 생가가 있는 거리 바닥에는 이 곳이 단테의 생가임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있습니다. 단테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거든요. 다른 분들이 올려놓은 여행 후기를 보니 조각을 좀 더 뚜렷하게 보기 위해 물을 뿌리고 사진을 촬영하셨더라구요. 뭐, 물 안 뿌려도 이 정도면 조각이 새겨져 있음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겠죠? ^^; 그런데 실제로 단테의 생가에 가 보면 바닥에 새겨진 조각이 너무 작아서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슨 표식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단테의 생가 관광을 마치고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인 외국 관광객들. 이 분들도 단테의 생가에서 오래 머무르지는 않고, 그냥 '아, 이런 곳이구나'하고 확인하고 지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가이드의 인솔 하에 관광을 하고 있었는데, 사진 촬영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처럼 가이드의 설명은 듣지 않으시더라구요. ㅎㅎ



대서사시 <신곡>의 저자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그 유명한 이름에 비한다면 단테의 생가는 이탈리아 여행 가이드북에 설명되어 있는 것처럼 꽤 초라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테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이후에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하니 단테의 숨결을 느끼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제 예술적인 감정이 메말라서 느끼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

단테의 생가 관광을 마친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은 바로 근처에 있는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곳을 관광하려 하니 참 힘들더군요. 그나마 1시간 동안 두오모 성당을 관람했던 것은 차라리 여유있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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