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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Italy

아저씨, 안전 거리를 확보해 주세요~ ^^

by 맨큐 2008.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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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출발해 피렌체로 향하는 길. 약 3시간 3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린 끝에 피렌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걸으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목적지인 두오모 성당 근처까지는 한참 더 가야 했기에 꼼짝없이 버스 안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



두오모 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만났던 '헬로키디' 현수막 !



피렌체에서도 '헬로키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던 것일까요? 거리 곳곳에서 '헬로키티' 현수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키티 현수막이 거리에 걸려 있는 사연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네요. ^^;



두오모 성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좁은 도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도로 자체도 상당히 좁아 보였는데, 도로 옆으로 각종 바이크와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저희가 탄 대형 버스가 이 곳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는 익숙한 듯 잘 통과하시더라구요.



좁은 도로에 진입하고 얼마 안 있어 앞에 가던 이탈리아 꼬마 숙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다가오자 저희에게 반가운 듯 손을 흔들어 주더라구요. 처음엔 그저 관광 버스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 해맑게 웃고 있는 표정 역시 그렇게 판단하게끔 하는데 한 몫 했고 말이죠. 그래서 저희들도 이 꼬마 아가씨의 손짓에 답한다고 이렇게 손을 흔들어 주었더랬죠. -_-;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분 뒤에 꼭 안겨 가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던 꼬마 숙녀~



그런데 얼마 안 가 갑자기 이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저희에게 다시 한 번 손짓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아까 인사한 것으로 모자랐다고 생각한 것일까 궁금해 하며 자세히 봤더니 이번에는 표정이 아까와 달리 상당히 험악(?)해 보입니다. 게다가 손짓도 아까와는 다른 모양이구요.



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버스가 자신들 뒤로 너무 가까이 다가오니 사고가 날까봐 겁이 났던 모양입니다. 반가워서 손을 흔든 것이 아니라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저희 버스 기사 아저씨께서는 꼬마 숙녀 아가씨의 경고(?)를 무시하시고 과감하게 점점 자전거에 가까이 다가가십니다. 어쩌면 버스 기사 아저씨 역시 저희들처럼 꼬마 아가씨의 손짓이 귀여워서 장난을 치고 싶으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귀여운 이탈리아 꼬마 아가씨의 얼굴은 점점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바뀌어 가고...



아저씨, 이제 더 이상 다가오지 마세요~ 최후의 경고를 보내는 꼬마 아가씨! ^^



도로 옆의 주차 공간이 끝나고 버스가 지나가도록 자전거가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자 비로소 꼬마 아가씨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네요.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며 이번에는 저희를 향해 웃는 표정을 보여줍니다.



주차 공간이 끝나자 그 옆으로 이동하시는 꼬마 아가씨의 어머니 ! 이 분도 버스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니 당황하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이번에는 정말 반가움을 표현하는 인사였겠죠? ^^ 안전한 곳으로 진입하고 나니 다시 한 번 저희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꼬마 아가씨의 귀여운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보여준 뜻모를 제스쳐~ 혹시 '어른들은 어쩔 수 없어!'라는 의미는 아니었을지 모르겠네요. 잠시나마 꼬마 아가씨에게는 버스에 부딪힐까 걱정스러운 시간이었을 테지만, 저희들은 이 꼬마 아가씨의 천진난만한 행동을 보고 연신 귀여움을 표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이제 베니스 영화제 원정대원들은 두오모 성당으로(베니스 영화제 원정대, 피렌체를 향해~) 향합니다. 기대해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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