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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Blog

다음 블로거뉴스 오픈에디터들의 담합 논란에 부쳐

by 맨큐 2007.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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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다음 블로거뉴스를 둘러싼 논쟁

최근 김홍기님께서 작성하신 '미디어 다음을 고발한다-그들만의 카르텔'이라는 글이 블로거뉴스와 관련해 많은 논란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블로거뉴스로 발행되는 수많은 글들 중 베스트 블로거기자(혹은 오픈에디터)들이 작성한 글들이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아닌 일반 블로거기자(베스트 블로거기자에 대응하는 표현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일반 블로거기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음을 양해 바라겠습니다.)들이 작성한 글들에 비해 지나치게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어서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아닌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좋은 글이 묻혀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홍기님께서는 이러한 경향을 가속화시키는 한 가지 원인으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블로거뉴스의 추천제도를 지적하셨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들 중 일부가 암묵적인 카르텔을 형성하여 단지 자신과 친한 베스트 블로거기자라는 이유만으로 글의 정보성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10점의 추천 점수를 과감하게(!)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과 추천을 통해 이러한 김홍기님의 견해에 동의를 표해 주셨습니다. 물론 반대 견해를 가지고 계신 분들도 계셨구요.

그런데 블로거뉴스의 오픈에디터를 둘러싼 이와 같은 논란은 이번에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블로거뉴스에 가입하여 블로거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2007년 5월부터였는데, 그 이후 블로거뉴스를 둘러싼 커다란 논쟁이 2번 정도 발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경우를 제외하고서 말이죠. 블로거뉴스가 2.0으로 개편되면서 다음 블로그가 아닌 외부 블로그도 블로거뉴스에 글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던 초창기에 발생했던 블로거뉴스에 대한 논쟁은 블로고스피어 전체를 뜨겁게 달군 바 있으며, 그 결과로 블로거뉴스의 시스템이 조금씩 변화하는데 일조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오픈에디터들의 추천수 역시 이러한 논의를 통해 변화된 것입니다. 오픈에디터들의 추천 점수가 기존에는 20점이었으나 10점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죠. 그 밖에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가 20개로 늘어난 것, MY 채널 설정이 가능해진 것, 블로거뉴스 베스트(소위 '날개'라고 불리우는, 엄청나게 많은 방문자가 유입되는 위치)가 섹션별로 나뉘어 좀 더 많은 글들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노출되는 것 등이 그간의 많은 논쟁 끝에 얻어낸 결실들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변화만으로는 블로거뉴스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의 바람을 만족시키기 부족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 블로거뉴스에 대해 비판을 하고 계시는 상황이고, 변화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블로거뉴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간혹 블로거뉴스에 작별인사를 고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을 보면 말이죠. 블로거뉴스 역시 이용자들의 변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예전에 베스트 블로거기자 모임에 참석했을 당시 에디터 분들로부터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추천제도와 별개로 블로거뉴스에 발행되는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좀 더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적용할 예정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로거뉴스 측에서도 블로거뉴스를 편집하는데 있어 블로거뉴스에 발행되는 글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좀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아직 가시적으로 적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오픈에디터 제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오픈에디터 문제는 제도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니까 말이죠.



1. 블로거뉴스의 정체성?

현재 블로거뉴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 대해 살피기 전에 블로거뉴스가 어떤 공간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거뉴스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등에 따라 논의의 방향이 엄청나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블로거뉴스는 일종의 메타 싸이트입니다. 블로거들이 작성하는 수많은 글들을 모아 일반 대중에게 그것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지요. 다만 이러한 전달 과정에서 블로거뉴스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에디터들의 편집이 개입하게 됩니다. 이 때 블로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블로거뉴스의 성격을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뉴스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에디터가 아닌 만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 에디터 중 한 분이신 peony님께서 운영하시는 미디어2.0 블로그의 '블로거뉴스는 신나는 펑크록이다'라는 글을 참고하시면 블로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흡하나마 제가 이해한 블로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기존의 제도화된 언론이 다루지 않았거나 다루지 못 했던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은 외침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체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지 못 하더라도 하고픈 말이 있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글을 통해 그 생각과 감정들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블로거뉴스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가끔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된 글을 보면 '이렇게 허접한 글이 왜 베스트에 선정된 것인가'라는 익명의 댓글이 남겨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다음을 고발한다-그들만의 카르텔'이라는 글에 남겨진 댓글 중에도 '베스트로 선정된 글 중 잘 쓴 글은 거의 본 적이 없다'는 내용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블로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에 나타나는 반응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은 논리정연하고 잘 쓴 글들만을 베스트 블로거뉴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말이죠.

만약 블로거뉴스 에디터 분들이 논리정연하고 잘 쓴 글들만을 블로거뉴스 베스트로 선정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면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지금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 중 일부도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서투른 분들께서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의 불합리함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를 작성해 블로거뉴스에 발행하였을 경우, 분명 논의의 가치가 있음에도 글의 전개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배제되는 케이스 역시 허다했을 것이구요.

또한 블로거뉴스가 블로거뉴스를 방문하는 독자로 염두에 두고 있는 대상 역시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의 정체성 확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블로거뉴스는 블로거들이 작성한 뉴스입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이라고 해서 블로거들만 보는 것은 아니죠. 블로거뉴스는 블로거들보다 훨씬 많은 일반 대중들(블로거 포함)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일반적인 메타 싸이트와 굉장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다음이 주로 타겟팅하고 있는 독자는 블로거를 포함한 일반 대중이기 때문에 다른 메타 싸이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끄는 글이라 하더라도 블로거뉴스에서는 주목받지 못 할 수도 있고, 다른 메타 싸이트에서 묻히는 글이라 하더라도 블로거뉴스에서는 획기적인 이슈를 생산하는 글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즉, 아무리 잘 씌여진 글이라 하더라도 블로거뉴스가 추구하는 가치 혹은 기준에 맞지 않거나 다른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뉴스로서의 가치가 부족하다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글은 분명 잘 썼는데, 왜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뽑히지 않는 것이냐'라고 항변하더라도 이러한 항변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마련되어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잘 쓴 글'에 대한 판단 자체도 상당히 주관적인 사항이라 과연 해당 글이 잘 씌여진 글이라는 글쓴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다음 블로거뉴스의 영향력

이와 같은 블로거뉴스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오늘의 헤드라인 혹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될 경우 저처럼 유명하지 않은 블로거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극적인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거든요.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000명에 불과했던 블로그였음에도 블로거뉴스 메인에 노출되는 것만으로 일시적이나마 하루 방문자 수가 50,000명~100,000명으로 폭증한다면 이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에게 꽤나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물론 일부 개념없는 사람들의 악플이 동반하는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마냥 행복한 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요.

아무튼 자신의 이야기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자신의 글을 읽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고자 하는 것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의 목표 중 하나일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소통'의 문제이지요. 또한 많은 트래픽을 유발해 애드클릭스 혹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 '수익'을 얻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 에디터 중 한 분이신 푸름이님의 '왜 블로거뉴스에 오시나요'에 대해 지극히 지엽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소통'과 '수익'을 답변으로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매일같이 올라오는 블로거들의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는 메타 싸이트들은 매우 많습니다. 블로거뉴스 외에도 올블로그, 블로그코리아, 이올린, 미디어몹, 프레스블로그 등 제가 즐겨찾기에 추가해 놓고 방문하는 곳만 해도 5곳 이상이지요. 하지만 이 중에서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곳을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블로거뉴스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블로그 하단에는 Spotplex에서 제공하는 인기글 목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블로그에 작성한 글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읽어주신 10개의 글들이 순서대로 나열된 목록이지요. 10개의 글 중 1개(박지윤 아나운서의 은밀한 사생활 논란에 부쳐)의 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어 많은 방문자가 유입된 결과입니다. 물론 저와 반대로 검색 혹은 블로거뉴스를 제외한 다른 메타 싸이트들을 통한 방문자 유입이 훨씬 많은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저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내는 블로거들의 입장에서는 상상 이상의 방문자 유입으로 인한 희열을 안겨주는 싸이트는 단연코 블로거뉴스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됨으로써 겪게 되는 변화가 '소통'과 '수익' 등의 측면에서 다른 메타 싸이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이기 때문에 블로거뉴스가 많은 블로거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수차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보인 블로거기자에게는 황금펜을 부여하고 베스트 블로거기자에 선정한다는 점 역시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로 몰리는데 일조하고 있겠지요.



3. 다음 블로거뉴스 오픈에디터들의 담합, 과연 존재하는가?

이렇게 영향력이 큰 블로거뉴스인 만큼 블로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기를 원할 것입니다. 이는 이미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된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서 작성한 글이라고 해서 에디터들이 무조건 블로거뉴스 베스트로 선정해 주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블로거뉴스 베스트로 선정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인 것처럼 보이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많이 받아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오른 후,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것입니다.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 시스템에서 자세히 밝히도록 하겠지만 '많은 추천 수 획득 ->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 노출 ->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은 잘못된 공식이긴 합니다만, 어쩄든 많은 추천 수를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글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떤 이유에서든 인정을 받는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므로 베스트 블로거기자건 아니건 많은 수의 추천을 받고자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추천 점수가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추천 점수에 비해 훨씬 높은 10점으로 할당되어 있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2명의 추천만 받으면 추천 점수 20점으로 여유있게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노출될 수 있는데,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이 품앗이 추천을 통해 자신들의 글을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신들의 블로그 방문객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말씀드리기 민감한 사항이지만, 일단 제가 보기에 친분을 맺고 있는 오픈에디터간 품앗이 추천을 해 주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훨씬 더 높은 추천 수를 받는 것이 마땅해 보이는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글에 대한 추천 수는 미미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일상적인 글에 대한 추천 수는 글을 발행한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순식간에 높아지는 경우를 보고 있노라면 품앗이 추천의 존재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담합이라고까지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제 경우 다른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과 품앗이 추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는 제가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글들의 추천 수를 보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되기 이전과 이후의 추천 수에 큰 차이가 없으니(오히려 추천 수가 줄어들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_-;) 품앗이 추천을 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소외받음을 자처하고 있는 마이너 경향의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면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이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에 대해 추천을 남발하는 것은 담합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친분을 표현하는 수단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친분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천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들 역시 이를 모르는 바 아닐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이 담합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 직면할 정도로 추천을 남발하는 데에는 합리적인 것이든 아니든 이유가 존재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혹시라도 자신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글을 추천하지 않으면 해당 블로거가 자신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과 친한 블로거들의 글을 추천하는 것이 곧 해당 블로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하는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잘못된 인식이 이와 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한 몫 하고 있는 것이겠죠.



4.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 시스템

자, 그렇다면 이제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와 블로거뉴스 베스트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선정되는 것인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과연 베스트 블로거기자들간의 품앗이 추천이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좋은 글을 묻히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이러한 소통의 기회를 갖고자 혹은 광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블로거뉴스에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은 자신의 글이 블로거뉴스의 메인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과 다르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것과 추천 수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는 편입니다. 이는 블로거뉴스의 '뉴스 베스트'란을 직접 방문해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는 사항입니다. 추천수가 0임에도 불구하고 뉴스 베스트에 오른 글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 문제는 오픈에디터가 아닌 전적으로 에디터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게다가 추천 수가 많은 글들의 경우도 대부분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서 얻은 추천을 통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된 것이 아니라, 에디터들에 의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된 이후 많은 트래픽에 노출되고 추천을 얻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오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뉴스 베스트의 글 중 상대적으로 뉴스로서의 가치가 크거나 인기를 끌만한 글들이 블로거뉴스 화면 오른쪽의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섹션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링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링크되는 글 역시 전적으로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에 의해 선정되는 시스템입니다. 추천 수가 높은 글의 경우 에디터들이 한 번 더 살펴볼 가능성이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추천 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거뉴스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을 마련해 둠으로써 블로거뉴스 편집이 에디터들이 설정해 둔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은연 중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을 통해 독자들은 직접 블로거뉴스에 발행된 글에 추천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해당 공간에 대해 제한된 편집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물론 그 편집권이라는 것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라 고작 추천 점수 몇 점 올려주는 것을 편집권이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추천 수가 높아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오른다 하더라도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친한 오픈에디터들의 글에 추천을 남발하는 오픈 에디터들이 자신들의 글만을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보내고자 하는 카르텔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는 의혹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습니다. 추천 수가 많으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에 꽤 오랜 시간 동안 노출이 된다는 점이지요. 대부분 오픈 에디터의 추천 수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은 오픈 에디터들끼리의 추천을 통해 그들의 글이 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오래 노출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에는 대부분 오픈에디터들의 글이 많이 오르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구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3~4시간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앞에서 말씀드린 블로거뉴스의 영향력을 실감할만한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면서 굉장히 저조한 숫자의 추천을 받은 상태에서 블로거뉴스 헤드라인에 걸린 적도 있고, 추천 수가 꽤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뽑히지 못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 수가 높았지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뽑히지 못 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만 노출되었을 경우의 트래픽은 정말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 중에서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지 않은 글의 조회수를 살펴보시면 언제든지 확인하실 수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합니다. 연예계 기사 혹은 핫이슈에 해당하는 기사의 경우 베스트에 뽑히지 않고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머물러 있더라도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많은 추천 수 -> 많은 조회 수'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경우 성립하는 공식이라면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 -> 많은 조회 수'일 것입니다. 이 역시 예외적인 경우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확률적으로 성립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5. 오픈에디터들의 추천수 10, 불공평한가?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추천 점수 10점과 일반 블로거기자의 추천 점수 1점을 수치상으로만 비교해 보면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천 점수 문제는 간단하게 1점과 10점의 차이 문제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 역시 제대로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블로거기자들의 추천 점수는 단순하게 1점과 10점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거뉴스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1주일 동안 블로거뉴스에 발행된 블로거뉴스를 대상으로 해서 '특종! 블로거뉴스'를 선정합니다. 한 주간 블로거뉴스 베스트 가운데 뉴스 가치가 높은 기사를 뽑아 블로거특종으로 선정하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블로거기자를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하는 것이지요.

이 때 블로거특종으로 선정되는 횟수에 따라 추천 점수가 증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블로거특종에 1번 선정되면 추천 점수가 1점에서 2점으로 증가하고, 블로거특종에 2번 선정되면 추천 점수가 2점에서 4점으로 증가하는 식이죠. 결국 블로거특종에 5번 선정되거나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될 경우 추천 점수가 10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천 점수는 10점이 한계이니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선정된 이후로 블로거특종으로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추천 점수가 가중되지는 않습니다.

블로거특종에 선정될 경우 추천 점수를 가중하여 부여하는 시스템은 블로거로 하여금 좀 더 양질의 글을 작성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주는 글을 작성하거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내용의 글을 작성하여 사회적 논의의 장을 제공한 블로거들에 대한 일종의 보상책이 될 수도 있구요.

또한 이 외에도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추천 점수 10점은 일반 블로거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반드시 논의되어야 하고 관심을 모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항들 - 예를 들면, 우토로 문제를 들 수 있겠죠 - 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그에 대한 의견이 집중적으로 표출되도록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경험상 일반 블로거기자 혹은 일반 독자들의 경우 추천 버튼을 누르는데 상당히 인색하기 때문에 이들의 추천 참여를 유도할 때 오픈에디터들의 추천 점수 10점이 이들의 좀 더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고 말이죠.

오픈에디터의 추천 점수 10점은 수치상으로 불공평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을 커버할 만큼의 장점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점수의 불공평 문제는 굳이 개선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10점의 점수가 너무 크다면 다시 한 번 그 폭을 줄이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 경우 블로거특종에 1회 선정될 경우 1점씩 부여하여 베스트 블로거기자에게는 6점의 추천 점수가 주어지겠죠. 하지만 너무 불공평한 제도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면 블로거뉴스 측에서도 추천 점수 차등화를 폐지하는 방안 역시 고려해야겠죠.

하지만 추천제도에 있어서 제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추천 점수 불평등이 아니라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이 친분관계를 이유로 추천을 남발할 수 있다는 점과 이러한 추천이 주로 메인 화면에서만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추천수와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 간에 커다란 상관관계가 없다고는 하지만, 베스트 블로거기자들간의 품앗이 추천은 블로거기자들에게 주어진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대한 편집권의 효용성을 스스로 줄이는 결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이 블로거뉴스 베스트보다 훨씬 눈에 잘 띄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오른 글들에 비해 조회수가 낮다는 것은(노출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블로거뉴스 독자들은 이미 해당 글에 대한 추천 수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스스로에게 주어진 편집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10점의 추천 점수를 가지고 있는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합리적인 추천 관행이 전제되어야 하며, 베스트 블로거기자 최신뉴스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라오는 글에 대한 추천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추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6. 자주 뽑히는 블로거기자들의 글만 노출되는 것이 문제다?

블로거뉴스를 비판하는 분들 중에는 잘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아니거나, 베스트 블로거기자들과의 추천을 받지 못 해 묻히는 글들이 많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블로거뉴스는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있는 만큼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묻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쓴 글에 대해 정말 자신이 있고, 해당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기사를 삭제하고 재발행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기사는  MY 블로거뉴스에서 삭제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블로거 중에 처음에 블로거뉴스에 글을 발행했다가 묻히는 바람에 처음 발행한 기사를 삭제하고 재발행하여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된 경우도 있습니다. 편집이라는 것이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뉴스의 가치가 있는 좋은 글임에도 실수로 지나칠 수도 있고, 우연히 해당 글을 발행한 시간에 상대적으로 뉴스로서의 가치가 높은 글들이 너무 많이 발행되어 어쩔 수 없이 묻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글에 대해 정말 자부심을 느낀다면 재발행함으로써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실수로 묻히는 글들이 많을 경우에는 블로거뉴스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거뉴스 에디터 분들이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지 않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잠깐이나마 블로거뉴스 오픈에디터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느낀 것은 안타깝게도 묻힌 글들 중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뽑힐만 하구나 싶었던 글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제 경우 주로 블로거뉴스 메인화면이 아닌 각 뉴스별 카테고리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조회수가 0인 글들을 위주로 살펴보고 제 기준으로 괜찮아 보이는 글들에 추천 점수 10점을 부여했지만, 실제로 추천을 했던 글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진 한 장과 짤막한 단어 몇 개 조합한 포스팅, 굳이 블로거뉴스가 아니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뉴스 기사를 짜깁기한 포스팅, 성경 구절 몇 개를 늘어놓은 포스팅 등 '이런 포스팅을 왜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것일까?' 싶었던 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니,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로 다른 오픈에디터들에게 외면받은 글을 위주로 살피다 보니 그랬던 것이겠죠.

아무튼 며칠 동안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굳이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묻혀 있는 글들을 추천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울인 노력에 비해 그 성과가 너무나도 미미했으니까요. 결국 묻혀 있을 수 있는 좋은 글을 찾아내는 일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_-; 지금도 블로거뉴스에 발행되는 글들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시면 조회수가 0인 글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픈에디터를 비롯해 블로거뉴스의 독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글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글일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주옥같은 글디 묻혀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조회수가 0인 글이라 해서 아무도 읽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역시 옳지 않습니다. 적어도 블로거뉴스 에디터 분들은 블로거뉴스에 발행된 모든 글을 읽고 있을 테니까 말이죠. 조회수가 0으로 기록된 것은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의 경우 다른 시스템을 이용해 블로거뉴스의 글을 확인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좋은 글이 묻히는 일은 되도록 없어야 하겠지만, 일단 블로거뉴스에 발행되는 모든 글을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이 한 번 이상은 확인한다는 전제 하에 블로거뉴스를 비판하시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심각하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매일 블로거뉴스에서 닉네임이 거론되는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글이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됨으로써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좋은 글이 묻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닉네임이 자주 거론되는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글이 지나치게 자주 노출된다는 점이겠네요. 전술한 바와 같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자주 오르는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은 많지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는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자주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노출되는 분들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될 만큼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글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언제나 예외란 존재하는 법!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가 아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는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이 간혹 보이긴 합니다. 저도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는 분들을 보면 의욕이 생기는 한편,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분들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일반 대중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 비록 저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내용이더라도 -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자주 작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출 빈도가 잦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게다가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의 경우 어떤 소재를 가지고 어떠한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감으로나마 알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 블로거기자들에 비해서 유리하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블로거뉴스가 바라는 글을 쓰는데 조금 더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글을 블로거뉴스 베스트 선정에서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일 것입니다.

블로거뉴스 베스트를 선정함에 있어서 해당 글의 작성자가 베스트 블로거기자인가 아닌가 하는 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글이 뉴스로서의 값어치가 있는지, 새로운 논의를 열 수 있는지의 여부 자체가 중요한 것이죠.



7. 개선책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블로거뉴스에 대한 논란에 대해 언젠가 한 번쯤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쓰고 나니 엄청나게 길어져 버렸습니다. 블로거뉴스에 있어서 오픈에디터 제도는 필요할 수도,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블로거뉴스가 웹 2.0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오픈 에디터 제도는 블로거뉴스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라 하더라도 잘못 운영된다면 운영하지 않느니만 못한 제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도가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블로거뉴스 측에 바라는 개선방안 몇 가지입니다. 현재 블로거뉴스에서는 글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천 버튼을 누르면 추천 점수가 올라갑니다. 추천 점수가 몇 점이나 되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는 유용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글을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추천 점수가 올라가도록 허용하는 것은 블로거기자의 닉네임만 보고 추천을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와 뉴스 베스트, 그리고 각 뉴스별 카테고리의 기사 옆에 위치한 추천 아이콘의 추천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몇 점의 추천 점수를 얻었는지 알리는 기능만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클릭 실수로 엉뚱한 글에 추천 점수 10을 부여한 적도 있었습니다. -_-; 그리고 또 한 가지 절실하게 바라는 개선방안은 지난 번 베스트 블로거기자 모임에서 peony님께서 말씀하셨던 추천 점수를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하루빨리 적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블로거뉴스 측에 바라는 점은 이 정도입니다. 조만간 오픈에디터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하실 거라고 하니, 그 때의 논의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번 논란의 중심이었던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께 바라는 점입니다. 어설픈 글 몇 개 작성해서 겨우 베스트 블로거기자가 된 제가 너무 주제넘은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 하여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블로거뉴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이를 통해 블로거뉴스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계신 것처럼 일부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께서 자신과 친하게 지내는 베스트 블로거 기자 분들이 블로거뉴스에 발행한 글을 단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추천을 해 주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습니다. 친해서 추천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관행적인 추천은 베스트 블로거기자, 더 나아가서는 블로거뉴스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블로거뉴스 측에서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대해 블로거기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편집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게시됨으로써 유입되는 트래픽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게시됨으로써 유입되는 트래픽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미약한 수준입니다. 노출 시간에 있어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서라도 말이지요. 왜일까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의 위치가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비해 결코 불리한 위치가 아닌데도 말이죠. 결국은 신뢰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뉴스로서 가치가 높지 않은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글에 대해 암묵적인 품앗이 추천을 함으로써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고, 이 곳에 오르는 글들의 가치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저하시켜 왔다는 것이죠. 이로 인해 블로거뉴스를 이용하는 일반 대중들이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의 편집 능력과 오픈에디터를 위시한 일반 블로거기자들의 편집 능력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인식하게 된 것일 테구요. 이러한 신뢰의 문제가 결국 조회수의 차이로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라는 공간은 명목상 블로거뉴스에는 오픈에디터들이 스스로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만을 광고하는 허울 좋은 곳으로 전락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이 찾아내지 못한 멋진 글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고 이미 블로거뉴스 에디터들에 의해 1차적으로 검증되어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게시된 글들에 대해 '뽑힐만 하네'라고 확인을 해 주거나 친한 베스트 블로거기자들의 안부를 확인시켜주는 역할에 머무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지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가 만들어지고, 그 갯수가 10개에서 20개로 늘어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는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블로거뉴스, 특히 일반 독자들과 오픈에디터들이 편집을 담당하고 있는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를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신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는 품앗이 추천 등이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블로거기자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신의 글을 추천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베스트 블로거기자 분들에게 실망감을 느끼신 분들은 거의 없겠죠. 자신이 그렇게 느꼈다면, 다른 블로거기자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추천 수와 친분관계는 별개의 일임을 상대방도 잘 알고 있을 테니, 자신과 친한 블로거가 글을 올렸다고 해서 무작정 추천을 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과 친한 베스트 블로거기자에 대한 추천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글을 자세히 읽어보고 해당 글이 블로거뉴스 실시간 인기 블로거뉴스에 올라도 좋을만한 글인지 한 번이라도 신중하게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와 더불어 블로거뉴스 메인 화면에서만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뉴스의 카테고리를 직접 찾아가 다양한 글을 접하고 추천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저 역시도 시도했다가 포기한 부분이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일반 블로거기자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점입니다. 블로거기자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블로거뉴스의 순방문자수도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질적인 성장이 동반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블로거뉴스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블로거뉴스가 가져다 줄 트래픽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 활동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서 간혹 블로거뉴스의 취지를 잘 모르시고, 신문기사를 스크랩해 오거나 다른 블로거들이 작성한 글을 허락도 없이 퍼와서 블로거뉴스에 발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또한 낚시성 제목의 글을 발행해 잠깐이나마 방문자를 유입하고자 하는 분들도 계시고, 정말 무성의한 글을 발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트래픽을 유발하고픈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는 장기적으로 블로거뉴스를 통한 트래픽 유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모두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에 오히려 블로그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블로거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옳지 않은 행동은 좋은 글을 작성해 블로거뉴스에 발행하는 다른 일반 블로거기자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처럼 일반 블로거들의 좋은 글을 찾고자 하는 오픈에디터들을 심한 좌절감에 빠뜨려 결국 오픈에디터 활동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꼭 잘 쓴 글만을 발행해 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퍼온글, 낚시성 글, 무성의한 글 등의 발행은 되도록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구구절절하게 적었습니다만, 저 역시도 이렇게 다른 분들에게 희망사항을 늘어놓을만한 자격이 있는 블로거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잘못하고 있는 부분을 고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잘못 아니겠습니까? 베스트 블로거기자로 활동하셨던 분들 중 몇몇 분들께서 블로거뉴스를 떠난다는 글이 종종 보이는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블로거뉴스의 개선방안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조만간 오픈에디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 때 참석하셔서 더 심도있는 논의를 이끌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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