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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Digital

워크맨에서 PMP까지, 지금까지 사용했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들.

by 맨큐 200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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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Portable Media Player) 하나쯤은 가지고 계실 겁니다. 요즘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는 PMP가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의 줄인 말이라고 하던데, 이 포스팅에서는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음성, 영상 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장치들을 포괄적으로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라 지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사용했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는 '워크맨'이었습니다. 제 나이 또래의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겠죠? 한 번쯤은 사용해 보신 기억도 있으실 테구요. 아래 사진은 배터리 덮개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제 마지막 워크맨입니다. ^^;




'워크맨'을 처음 구입했던 시기는 제가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일 때였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 가면 최신형 워크맨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친구들의 말에 혹해서 워크맨을 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친구들과 함께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해서 구입했었죠.

이 때만 해도 용산자상가 근처에는 워크맨 혹은 컴퓨터 부품을 사러 오는 중, 고등학생들의 돈을 탈취하기 위한 '양아치'들이 많다는 소문이 있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돈을 호주머니 여기저기에 분산해서 가져가곤 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단 한 번도 돈을 빼앗겨 본 적이 없어서 이 소문이 진실인지 확인해 볼 순 없었지만요. ^^




제가 사용했던 워크맨은 대략 4개 정도였습니다. 처음 워크맨을 만들어 전세계적으로 워크맨을 유행시켰던 소니(SONY)사의 제품을 2개 사용했었고, 파나소닉(PANASONIC), 아이와(AIWA) 제품은 각각 1개씩 구입해서 사용했었네요. 이전에 사용했던 제품들은 모두 고장나서 폐기처분하는 바람에 현재 제 수중에는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아이와(AIWA) 제품만이 남아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워크맨을 사용했으니 평균 2년에 1개를 구입한 꼴이네요.

예전에 워크맨을 사용했을 때는 지금처럼 음악을 쉽게 구하기도 어려웠고, 학생이라 음반을 구입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도 힘들어 라디오에서 방송해주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공테이프를 워크맨에 삽입하고, DJ가 곡 소개를 마치자마자 잽싸게 녹음 버튼을 눌러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할 때의 기분이란..^^ 간혹 노래를 먼저 틀고 전주 중에 가수와 노래 제목을 소개해 주는 DJ도 있어서 투덜대기도 했었죠.

'허수경의 정오의 희망곡'이었던가요? 일요일 낮 12시부터 한 주간의 인기가요를 1위부터 20위까지 방송해 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발견해 횡재한 기분으로 그 방송을 통해 최신 가요를 녹음해서 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CD 플레이어가 등장해 워크맨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워크맨보다 훨씬 큰 CD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기는 힘들겠다고 판단해서 끝까지 CD 플레이어를 구입하지 않고 워크맨을 고수하고 있었죠. 사실 CD 플레이어를 살 돈이 없기도 했구요. ^^;




그러던 어느 날!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MD라는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였습니다. CD보다 음질도 훨씬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고 크기도 작아서 휴대하기엔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해, 이 참에 워크맨에서 벗어나 MD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과외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구입한 저의 MD인 소니(SONY)사의 MZ-R90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 구입했을 때만 해도 MD라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그다지 대중적인 것이 아니어서 MD를 통해 주변 친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죠. 친구들의 관심을 받고자 MD를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요. ^^;




MD는 위와 같은 미니디스크에 음악을 녹음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가 MD를 구입한 시기에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MD는 MP3 플레이어에 비하면 상당히 진부한 음원 저장 시스템을 사용하던 제품이었죠. 나중에 넷 MD라 해서 기존의 녹음 방식이 아니라 저장 방식을 사용하는 MD가 출시되기는 했지만, 이미 대세로 굳어진 MP3 플레이어를 따라잡지는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MD에 사용되는 미니디스크 디자인은 지금 봐도 상당히 매력적이네요. ^^




이렇게 디스크를 MD에 삽입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산 모델의 경우 녹음 방식이라 워크맨에 비해 음질이 뛰어나고 휴대하기 간편하다는 점 외에는 커다란 메리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음악을 녹음해야 했으니 말이죠. 아마 지금처럼 MP3 혹은 PMP의 파일 저장 방식에 익숙한 상황에서 다시 MD를 써보라고 하면 귀찮아서 포기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군대 입대하기 전까지는 MP3 플레이어, PMP를 몰랐으니 열심히 MD에 음악을 녹음해서 듣고 다녔습니다만, 제대 후에는 한동안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아서 MD를 방치해 두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귀가 허전해져서 MD를 가지고 다니면서 노래를 듣긴 했으나 새로운 노래를 녹음하기 귀찮아 입대하기 전에 녹음해 뒀던 디스크만 듣는 것이 고작이었죠.

계속 같은 노래를 듣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드디어 MP3 플레이어를 살 떄가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아이리버(IRIVER)의 MP3 플레이어인 IFP-899라는 제품입니다. 아이리버가 MP3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굳힐 수 있도록 일조한(물론 지금은 아닌 것 같지만...) 디자인을 채용한 모델이었죠. 용량도 1GB나 되니 무척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하드디스크형 MP3 플레이어라 해서 40GB, 60GB 제품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지만, 제가 이 모델을 구입했을 당시만 해도 하드디스크형은 상당히 비싼 편이어서 예산 범위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던 제품이었다 할 수 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근에 구입한 PMP인 코원의 Q5 Navigation. 동영상 재생은 물론, 음악 재생, DMB 수신, 텍스트 파일 및 이미지 파일 리딩, 무선 인터넷, 그리고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중 기능만으로 따지면 단연 최강의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MP3 플레이어에 비하면 휴대성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가방을 가지고 다니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니..^^;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제가 구입했던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제품을 나열해 봤습니다. Q5가 마지막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또 다시 어떤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등장할지 모르는 일이니 새로운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지 않겠다라는 장담은 할 수 없겠네요. 과연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는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 여러분은 어떤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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