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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Switzerland

인터라켄 호숫가 산책, 호스텔에서 호텔로 숙소 이동 !

by 맨큐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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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니어닝(Canyoning)을 끝내고 인터라켄 시내로 돌아온 시각이 약 오후 3시 30분 정도.  이대로 하루를 끝내기에는 뭔가 애매하고 아쉬워 캐니어닝을 함께 했던 동생들과 함께 호숫가에서 수영을 하며 놀기로 했습니다. 수영을 즐기기 위해 수영복을 비롯한 물품을 챙겨와야 할 일행이 있어서 일부는 숙소로 돌아가고, 나머지 일행은 인터라켄 서역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전 처음부터 수영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기다리는 쪽으로~




인터라켄 서역에서 다른 일행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역 안에 위치한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 근처에 수영을 즐길만한 곳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실내 수영장 위치를 알려주더군요. ㅋㅋ




저희가 생각했던 호숫가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곳 !  그냥 호숫가에서 여유있게 일광욕도 즐기고, 더우면 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죠. ^^




사실 위 2장의 사진을 통해 보고 계시는 곳은 다음날 유람선을 타고 슈피츠에서 인터라켄으로 돌아올 때 잠시 만났던 노이하우스(NEUHAUS)라는 곳입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있던 직원에게 이런 장소를 기대하며 물어봤는데, 인터라켄 서역 근처에는 딱히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장소가 없고, 그냥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수영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과연 저희가 상상했던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은 채 잠시 숙소로 복귀했다 돌아온 일행들과 합류해 호숫가로 이동했습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의 튠즈 호수. 저 멀리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긴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상상했던 그런 이미지와는 살짝 다릅니다. 여기서 수영했다가는 물살에 떠내려갈 듯...물살이 꽤 빨랐거든요.




이렇게 물살이 빠른 곳에서는 그냥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대화나 나누는 것이 안전하겠더라구요. 하지만 수영을 포기할 수 없기에 조금 더 걸어보기로...




건너편에서 수영을 즐기던 분들이 참 용감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저 분들도 위험을 직감했는지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서 수영을 하시더라구요. 혹시 떠내려갈까 봐 덩쿨을 잡은 채로 말이죠. ^^;




수영할만한 곳을 찾아 헤매던 것이 어느새 산책으로 변질되는 중...하지만 이대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캐니어닝을 즐기고 나서 약간은 피곤한 듯한 몸을 이끌고 따뜻한 햇살 아래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고 있는 그 느낌이 말이죠. ^^




한참을 걸었지만 결국 수영을 즐길 수 있을만한 곳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수영을 하려면 차라리 인포메이션 센터에 있는 직원이 알려준 것처럼 수영장을 가는 것이 나을 뻔 했습니다. 아니면 여기서 유람선을 타고 노이하우스로 이동했더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겠지만, 이 때 당시만 해도 노이하우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자전거를 타고 인터라켄 시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 인터라켄이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자전거를 렌트해서 돌아다니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더라구요. 전 그냥 걸어다니는 것으로 충분해서 따로 자전거를 렌트하지는 않았지만요.




슈피츠 방향에서 인터라켄 서역으로 돌아오는 유람선. 인터라켄에 가시는 분들은 꼭 유람선 타 보시길~ 정말 멋진 경관들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유람선에서 본 풍경은 다른 포스팅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수영은 포기하고, 산책을 계속하기로 결정 ! 인터라켄 주민들이 꾸며놓은 멋진 정원들을 감상하면서 말이죠. 약간 독특한 컨셉으로 꾸며놓은 집을 발견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주인 없는 집처럼 찍혀서...ㅋㅋ




푸른 잔디가 예뻐 보여서 들어간 농장.




나중에 이런 곳에 땅 구입해서 별장 만들어 놓고 살고 싶은데, 이 정도 사이즈의 잔디밭을 관리하려면 조금 힘들겠죠? ㅋㅋ 일단 부지를 구입할만한 돈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지만...




저 멀리 보이는 융프라우요흐~




이 곳은 유람선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라 수영 금지 장소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은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들어가면 안 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ㅎㅎ




수영을 즐기지 못 해 살짝 아쉬웠지만, 튠즈 호수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워낙 처음부터 스위스에 대한 인상이 좋은 방향으로 각인되어 뭐든 다 좋게 받아들여진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좋은 걸 어떡하겠습니까~ ㅎㅎ




함께 산책을 즐겼던 일행들과 헤어지고 전 전날 미리 스마트폰 호텔 예약 앱을 이용해 예약해둔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이동했습니다. 예약한 호텔은 WEISSES KREUZ라는 호텔이었는데, 알고 보니 전날 저녁식사를 먹었던 레스토랑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도 여긴 어딜까 궁금해 했었는데 말이죠. -_-; 역시나 친절한 카운터 직원으로부터 엘리베이터 사용법, 와이파이 비밀번호, 버스 무료 승차권 등에 대해 안내를 받은 후 룸으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시설이 약간 노후되긴 했지만, 어쨌든 룸 안 침대에 깔려있는 새하얀 시트를 보니 뭔가 안정이 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피로를 풀기 위해 잠시 침대 위에 누웠다가 퍼니팜에 맡겨둔 짐을 찾으러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런 !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금방 그칠 것 같아서 조금 기다렸다가 비가 그치면 가방을 가지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그 후로 1시간 30분 동안 비가 오는 바람에 그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산이 이전 숙소였던 퍼니팜에 맡겨둔 가방 안에 들어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비를 맞으며 이동할 수는 없었고...


1시가 30분 뒤에 비가 그쳐서 잽싸게 퍼니팜으로 달려가 짐을 찾아왔습니다. 다행히 돌아올 때도 비가 내리지 않아 가방을 젖지 않은 채로 무사히 새로 옮긴 호텔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내린 비가 제가 일주일 동안 스위스에 머무는 동안 유일하게 내린 비였습니다. 액티비티를 하는 동안에는 비가 전혀 오지 않고 햇빛 쨍쨍한 날씨였으니 운이 좋았나 봅니다.


저녁식사는 아까 일행들과 다시 합류해서 근처 마트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구입해서, 호텔 전자렌지로 조리해서 해결했습니다. 싱글 룸에서 6명이 들어가니 상당히 비좁더군요. ㅎㅎ 게다가 전자렌지가 작아서 요리 하나씩밖에 돌리질 못해 밥 먹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밤 늦게까지 수다를 떨며 인터라켄에서의 두번째날을 마무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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