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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12

몽골 여행, 그 일곱번째 이야기 - 홉스굴 호수 (3/3) 드디어 홉스굴 호수를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그토록 직접 와 보고 싶었던 멋진 곳에서 최고의 휴가를 즐길 수 있었지만, 어느덧 홉스굴 호수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 동안의 휴식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도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수놓고 있던 수많은 별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잠시, 홉스굴 호수에 동이 터오기 시작했습니다. 홉스굴 호수의 게르 캠프들은 보통 위의 사진에서처럼 허술한 나무 울타리로 경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울타리 중간중간 약 50m마다 하나씩 미닫이 문이 설치되어 있으니 출입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밤 10시 정도가 되면.. 2007. 7. 11.
몽골 여행, 그 여섯번째 이야기 - 홉스굴 호수 (2/3) 게르에서 숙소를 옮겨 새벽녘에 그다지 춥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났다. 그렇다고 누군가 일찍 일어나라고 깨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직접 두 눈으로 보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홉스굴 호수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가슴 속에 담아두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보니 전날의 흐렸던 하늘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날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푸른 하늘,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푸른 홉스굴 호수.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 마냥 홉스굴 호수 위로 위에 비치고 있다. 하늘과 호수가 만나서 만들어낸 데칼코마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홉스굴 호수와 그 위를 덮고 있는 하늘이 내게 보여준 이 색깔이야말로 한없이 투명에 가.. 2007. 6. 14.
몽골 여행, 그 다섯번째 이야기 - 홉스굴 호수 (1/3) 테렐지 국립공원에서 돌아와 홉스굴 호수로 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하기 위해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에어로 몽골리아 지점에 들러 항공권 확보 가능 여부를 알아보았다. (에어로 몽골리아 항공사는 2007년 6월 현재 항공 허가가 취소되어 운행 중지 상태라 한다.) 여행사에 도착하기 전만 해도 조마조마했다. 홉스굴 호수로 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시기였던 데다가 테렐지 국립공원으로 관광을 가러 가기 전에 알아본 바로도 부정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출발하기 전에 미리 홉스굴 호수행 비행기표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보았지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몽골 현지에서 알아볼 수 밖에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표를 못 구하면 걸어서라도 가자는 심정으로 떠난 몽골여행.. 2007. 6. 11.
몽골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테렐지 국립공원 (2/2) 맛있는 허르헉으로 배를 채운 후 밖에 나와서 소화시키고 있는데, 가이드 중 한 분이었던 벌더씨가 우리에게 다가와 선물이라며 국제전화카드와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공짜로 쓸 수 있는 것이니 한국 집에 전화하라는 말과 함께... 생각해 보니 몽골 도착 직후에는 잘 도착했다는 안부전화를 드리긴 했지만, 홉스굴 호수 항공권 확보 문제 때문에 몽골에서의 여행 계획을 새로 짜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후에는 연락을 못 드렸다. 혹시라도 부모님께서 걱정하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벌더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후, 한국에 전화를 할 수 있었다. 전화를 통해서나마 부모님께 너무 멋진 곳에 와 있으니 걱정하시지 말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었다. 혼자만 이렇게 멋진 곳에 와서 죄송스럽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었지만, 말.. 2007.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