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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Issue/Travel Tip

비행기 탑승시 지켜야 할 사소하지만 중요한 에티켓들.

by 맨큐 201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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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해외 여행 혹은 출장을 위해 간혹 비행기를 타기도 해서 나름 꽤 많은 횟수의 비행 탑승 기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10년 정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 땐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들떠 있어서, 항간에 우스갯소리로 떠돌던 '비행기 탑승전 반드시 신발을 벗고 타는 것이 국제 에티켓이다'라는 말이 과연 농담인지 아닌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기억이 납니다. 마치 입대 직전의 장병들 중 지인들의 장난에 속은 일부 몇 명은 총기를 미리 구입해 가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


첫 비행기 탑승 당시의 기억을 돌이켜 보면,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비행기에 탔다가 괜히 주변의 다른 사람들한테 불편함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긴장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비행기를 많이 타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몇 번 타 봤다고 아는 체 하는 저 같은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을 더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기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옆좌석 승객 때문에 비행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면 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겠습니까? 그것도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이라면 더더욱...이러한 불상사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많이 타 봤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든 탑승 승객들이 비행기 내에서의 에티켓을 지켜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편안한 비행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오길 기대하며 체크인하는 순간부터 내리고 나서까지 서로간에 지켜야 할 사소한 에티켓들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1. 체크인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좌석 배정, 수하물 위탁 등을 위한 체크인입니다. 체크인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충분한 여유시간을 두고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 위탁 수하물도 없고,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웹체크인, 모바일 체크인을 완료하였다면 굳이 여유시간이 필요 없겠죠?




각 항공사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항공사에서 규정하고 있는 탑승수속 마감시간은 국내선의 경우 출발 20분전, 국제선의 경우 출발 40분전입니다. 물론 이 시간 전에만 도착해서 체크인을 진행하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헐레벌떡 공항에 도착해 길게 늘어선 체크인 대기 줄을 마주하게 된다면 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으실 수 있을 듯?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체크인 진행이 늦어질 경우 본인이 예정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거나, 예정된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으니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꼭 지켜야 할 에티켓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항공사가 규정하고 있는 무료 수하물 규정도 사전 파악후, 규정대로 수하물을 챙겨간다면 체크인 진행시 초과된 무게만큼 수하물을 여기저기 옮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료 수하물은 각 항공사별로 회원 등급, 목적지, 탑승 클래스 등에 따라 다르게 허용하고 있으니, 항공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



2. 탑승시


탑승시 서로간에 지켜야 할 에티켓은 탑승 순서를 지키는 것입니다. 비행기 탑승 시작 안내방송이 나오면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길게 줄서 있는 모습이 연출되곤 합니다. 상위 클래스 승객, 노약자 및 유아 동반 승객 등을 시작으로 이코노미 뒷쪽 열 승객들이 우선 탑승하는 것으로 규정한 항공사별 탑승 순서가 있기는 합니다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탑승시 항공사 직원들이 이코노미 앞쪽 열 승객이 먼저 나왔다고 탑승을 제지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구요.




다른 사람보다 먼저 탑승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본인 좌석 근처의 선반 위에 휴대 수하물을 수납할 수 있다는 점과 탑승전 기내 출입문 앞에 비치된 신문들을 종류별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정도? 이러한 이점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분들도 간혹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본인 좌석 근처의 오버헤드빈에 휴대 수하물을 보관함으로써 기대되는 효과는 복도 쪽에 앉은 승객에 한하여 내릴 때 본인 짐을 꺼내서 잽싸게 내릴 수 있다는 점과 비행 내내 본인의 휴대 수하물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정도인데, 첫번째 효과의 경우 차라리 탑승 순서를 지켜 차례차례 탑승함으로써 비행기가 정시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되며, 두번째 효과의 경우 비행시(특히, 장거리 비행의 경우)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감시의 효과는 거의 없을 뿐더러 본인의 짐이 근처에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외에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어차피 탑승수속 순서가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실제적으로 별 의미도 없는 상기 2가지 이점이라도 취하자는 생각에 본인의 탑승순서가 아닌데도 우르르 몰려 결국은 기내에서 승객들이 뒤엉키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곤 합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항공사들이 탑승 순서 정도는 비행 안전이라든가 보안에 크게 위배되지 않기 때문에 개선할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KLM 항공사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몇몇 특정 노선에 한하여 새로운 탑승순서 규정을 적용하기로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기존의 탑승순서 규정을 좀 더 세분화해서 이코노미석 뒷쪽 창가 좌석의 승객들부터 시작해 앞쪽 복도 좌석 승객까지 각 구역별로 구분해서 게이트 앞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승객들이 본인의 탑승 순서에 차례차례 탑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규정이 제대로 적용된다면 승객들은 게이트 앞에서 오랜 시간을 지겹게 줄을 서 있을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기내에 진입하고 나서도 먼저 탑승한 사람들이 짐정리하느라, 혹은 창가쪽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엉켜 있는 상황이 해소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아직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탑승순서 규정에 대해 느슨하고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뒷쪽열 먼저 탑승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본인의 탑승 순서를 지킴으로써 짜증나는 기내에서의 혼잡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비행기 정시 출발에도 도움이 된다면 이 정도는 충분히 지킬만한 가치가 있겠죠? ^^



3. 기내


드디어 번거로운 체크인 과정과 탑승 과정을 거쳐 무사히 배정받은 좌석에 앉았습니다. 비행기가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이코노미 좌석이 워낙 좁으니 불편한 것이 당연하지만, 간혹 옆좌석 승객과 발걸이 신경전이라도 벌어지게 되면 당황스러운 것은 둘째 치더라도 비행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마음 씀씀이가 하해와 같아 아예 팔걸이를 포기해 버린다면 전혀 문제될 것 없겠지만, 저 같은 범인들은 지하철 쩍벌남 마냥 마치 팔걸이가 전부 자기 것이기라도 한 양 영역을 침범하려는 사람 옆자리에 앉게 되면 괜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곤 하거든요.




자, 그렇다면 이런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항공사에서 좌석의 팔걸이 주인이 누구인지를 규정해 주는 것인데, 항공사에서는 승객의 실질 지배력이 오른쪽 팔걸이와 왼쪽 팔걸이 중 어느 것에 미치는지 규정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1개의 팔걸이를 2명의 승객이 함께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도 말이죠.

창가 쪽 팔걸이와 복도 쪽 팔걸이가 어느 승객의 것인지는 명확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가운데 낀 자리의, 두 사람이 공유하는 팔걸이가 누구의 것이냐인데요. 이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된 바는 없지만, Wall Street Journal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운데 낀 자리에서 불편하게 앉아가는 승객에게 우선 점유권이 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점유하는 것이 공정해 보이기도 하구요.


단, 몇몇 예외인 상황이 있는데, 비상구 좌석의 경우 테이블이 팔걸이 안쪽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가운데 좌석에 앉은 사람이 비행 내내 팔걸이를 차지하고 있으면 옆좌석의 승객이 본인의 의지대로 테이블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무리 가운데 좌석 승객이라 하더라도 옆좌석 승객에게 팔걸이를 양보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이슈는 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 문제입니다. 비행중 기내에서 좌석 등받이를 젖히지 않은 상태로 고정해야 하는 경우는 이륙시, 식사시, 착륙시 이렇게 3번입니다. 식사가 2번일 경우에는 4번이 되겠네요. 이 말인 즉슨, 나머지 경우에는 뒤로 젖혀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항공사들은 좌석의 너비 뿐만 아니라 등받이 조정 각도도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여기고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승객이 지불하는 항공권 가격에는 등받이 각도 조정을 포함한 항공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 셈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착륙 및 식사)을 제외하고는 본인이 원할 경우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제껴도 괜찮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 경우 뒤에 앉은 승객이 앞좌석에 머리 혹은 노트북을 기대고 있을 수 있으므로 한 번 정도 살펴보고 등받이를 젖히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4. 착륙 준비시


착륙 준비시 기내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아마도 승무원들일 것입니다. 혹시나 착륙중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기내의 모든 상황이 착륙해도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해 승무원들이 직접 기내를 돌며 하나하나 체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체크하는 부분은 창문 덮개가 제대로 열려 있는지 여부, 그리고 좌석 등받이와 테이블이 원위치로 돌아와 있는지 여부 등입니다. 비상 상황 발생시 승객들이 원활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혹은 외부에서 기내 상황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니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 중 하나입니다.




또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기 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인데, 성질 급한 일부 승객들은 비행기가 움직이고 있는 도중에 자기 짐을 챙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선반을 열려고 시도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승무원들이 자기에게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며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모한 경우도 보이구요. 하지만 아무리 빨리 본인 짐을 챙기더라도 비행기가 멈추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문이 열릴 뿐만 아니라, 앞쪽에 있는 승객들이 나가기 전까지는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으므로 조금만 더 느긋한 마음으로 좌석에 앉은 채로 착륙의 모든 과정이 완료되기를 기다리는게 좋겠죠? ^^



간단하게나마 비행기 탑승시 지키면 좋을 에티켓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약간의 불편함을 유발하더라도 내가 편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편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인 만큼 조금씩만 상대를 배려해 준다면 서로 편안한 비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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