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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ar Life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정말 경제적일까?

by 맨큐 200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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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만난 것이 어느새 3주 가까이 지났군요. 이미 시승했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반납했지만,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몰았을 때의 손맛(?)은 여전히 잊을 수 없습니다. ^^; 그만큼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기능과 주행감에 만족했기 때문이겠죠.

게다가 이런 만족감은 비단 저만 느꼈던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족 여행을 다녀오면서 아주 잠시 아버지께 핸들을 넘겨 드린 적이 있는데, 여행하는 내내 제가 다시 핸들을 쥐는 일은 없었으니까 말이죠. 10년 전에 구입한 차량만을 운전해 오신 아버지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신기능과 주행시 정숙감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나 봅니다. ^^



여러 차례 말씀드렸던 것철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로 LPi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완성된 차량입니다. 연비 향상을 위해 오토 스탑 모드, 변속기의 E 모드 등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차량이기도 합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처음 보면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연비 향상을 위한 유선형 설계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형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야무지게 생겼다는 것이죠. '깨끗하고 전기로도 가는 힘센 차'라는 컨셉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현대자동차에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출시와 함께 채택한 블루 드라이브 전략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컨셉과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어 가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탄소&고효율 친환경 차량을 제공하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한 것도 유효적절했던 것 같구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몰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시승 기간이 한여름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의 하나는 휘발유 1L의 가격인 1,600원으로 38km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연비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스팔트마저도 녹일 기세로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주행하는 내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1,600원으로 38km 주행에 도전해 볼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주행 내내 에어컨을 가동해야 했기에 애초부터 도전 기회가 없었던 셈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입니다. ^^;



실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몰면서 주행한 거리는 756km이고, 이 기간 동안 46,000원 정도의 연료를 충전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1l당 12.5km를 주행한 셈입니다. 1,600원의 가격으로 약 26km를 주행한 셈이므로 현대자동차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1,600원의 가격으로 38km를 주행하는 것에는 많이 모자라는 결과입니다. 만약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달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실제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가솔린 차량이든 LPG 차량이든 상당히 많은 연료를 사용하니까 말이죠. 만약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경제 속도로 주행했다면 현대자동차에서 광고하는 1,600원의 가격으로 38km 주행에 성공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밖에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가장 고생스러웠던 점은 주차 문제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어 거주자로 등록되지 않은 차량은 주차 금지였거든요. 물론 방문 차량으로 등록해 임시로 주차할 수는 있었지만, 오랜 기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매일 방문 차량으로 등록해야 했기에 살짝 불편하더라구요. 물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몰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려면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요. ㅎㅎ 주차 문제로 걱정하지 않으려면 나중에 넓은 주차장이 딸린 정원에서 살든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_-;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연비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는데, 운전자가 이러한 연비 향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바로 경제 운전 채점 기능 ! 운전자가 일정 시간 경제적으로 운전할 경우 8단계로 나누어 꽃다발을 증정하는 기능입니다. 별 것 아니면서도 운전자로 하여금 오기가 발동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기능이었습니다. ^^;

경제 운전 채점 기능을 슈퍼비전에 표시하고 주행할 경우 제가 경제운전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경제 운전을 하게 되고, 결국은 자발적으로 연비 향상을 위한 주행을 하게 되는 셈이더라구요. 꽃다발을 받지 못하면 괜히 억울하기도 해서 꼭 꽃다발을 받기 위해 급가속, 급출발도 하지 않게 되어 사고의 위험성도 줄어들고 말이죠. ㅎㅎ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면 꽃다발을 받아 쌓을 수 있는 경제 운전 누적 포인트가 1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포인트를 얻으려면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고 달려야 하는데, 이 부분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누적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오토 스탑 모드를 작동시킬 경우 에어컨까지 꺼지는 바람에 여름에는 살짝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에어컨이 필요없는 계절에는 연비 향상에 꼭 필요한 기능이겠더군요.



차량을 구입하는 데 있어 비용은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자동차라는 것이 원래 저렴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한 번 구입하면 오랜 기간 이용해야 하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과연 구입할만큼 경제적일까요? ^^



경제학에서 말하는 총비용 개념으로 생각해 보면 간단해집니다. 총비용은 총고정비용과 총가변비용으로 구성됩니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총고정비용이 자동차 구입비용이라면 총가변이용은 유지비라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최적의 선택은 총비용을 가장 작게 하는 대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동차 구입비용 뿐만 아니라 유지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의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기에 초기 비용에 해당하는 총고정비용이 높아서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닙다. 하지만 5년 이상 주행할 경우 이러한 구입 비용의 차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저렴한 유지비 때문에 총비용은 다른 차량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1~2년 몰고 말 것이 아니라 장기간 이용할 거라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죠.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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