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 Daily Event/Diary

혼자 보는 영화의 재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

by 맨큐 2008. 9. 17.
반응형
얼마 전에 소유하고 있는 시사회 초대권 및 영화 예매권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추석 연휴를 전후해서 모두 사용했습니다. 물론 한참 전에 관람한 것들도 있었구요. 대부분의 예매권들이 특정 영화만 예매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이러한 예매권들을 포함, 그 사이 또 다른 영화 예매권에 당첨된 덕분에 공짜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그 동안 예매권 및 시사회 초대권으로 본 영화들 리스트 정리해 보고,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볼까 해요. ^^;

<님은 먼곳에> 예매권은 이미 오래 전에 사용했고, <신기전> 시사회 초대권도 이미 사용했으니 남은 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예매권이 되겠군요. 원래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보고 가려 했는데, 여행 준비를 하느라 워낙 정신이 없어서 여행을 다녀오고 난 직후인 9월 10일에서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모든 영화관에서 상영 종료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집 근처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는 여전히 상영 중이더라구요. 알고 보니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배급사가 롯데시네마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 때까지 상영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에 나우누리 씨네프리 카드를 소지하고 있을 땐 혼자서 조조영화를 참 많이 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귀찮아서인지 이러한 즐거움을 포기하고 있다가 최근 들어 공짜 예매권과 시사회 표가 많이 생겨서 다시 '혼자 영화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제 주변에 같이 영화를 볼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 ㅋㅋ

같이 영화를 볼 사람들이 있음에도(그렇다고 저와 함께 영화를 봐 줄 사람들이 많은 건 아닙니다. ^^;) 불구하고 왜 혼자서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려면 약속을 정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을만한 적당한 사람을 물색해야 할 뿐더러, 영화를 보기 위해 상대방과 스케줄을 맞춰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이러한 난코스를 모두 뛰어넘어 약속을 정했다 하더라도 영화 상영이 시작되는 전 제 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드물더라구요. -_-; 영화 상영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 일, 은근히 스트레스 받습니다. 이럴 때 상대방에게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으면 항상 돌아오는 답변은 '거의 다 왔어~'입니다. ㅋㅋ 이런 일련의 과정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그냥 시간 날 때 혼자서 극장을 찾는 것이 훨씬 속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콜라 한 잔 손에 들고 어두운 극장 안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도 생각보다 쏠쏠합니다.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영화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고, 뭐랄까...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혼자서 영화를 보면 그런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마치 사회부적응자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닙니다. ㅋㅋ 그저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혼자서 영화 관람 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하다는 것이죠. ^^;



9월 10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보기 위해 롯데시네마 노원점을 찾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개강을 했기 때문인지 꽤 한산해 보이죠? 저 말고도 혼자서 영화관을 방문한 분들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이 분들은 같이 영화를 보기로 약속한 분들을 기다리고 계신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자동발급기를 통해 예매한 티켓 수령.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감상평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차마 다른 분에게 함께 보자는 권유를 할 수 없었던 것도 영화를 혼자서 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두 번 관람할 것은 아니었으니 그냥 한꺼번에 2장을 모두 예매했습니다. 한 자리는 제가 앉고, 나머지 한 자리는 제 가방이 차지할 자리...^^; 예전에 나우누리 씨네프리 카드로 영화 4,000원 할인받았을 때도 이렇게 예매하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해 보는군요.



그러나 잠시 후 2장의 티켓을 예매한 것이 헛짓이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상영시간 10분 전에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저 말고는 아무도 없더라구요. -_- 처음엔 이렇게 넓은 곳에서 혼자서 영화를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 보겠구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영화가 시작되기 전 8명의 관객이 자리를 잡고 저와 함께 영화를 감상하셨습니다. -_- 저처럼 혼자서 오신 1분, 커플로 보이는 2분, 친구로 보이는 2분, 역시 친구로 보이는 3분, 그리고 저까지 총 9명이서 오붓하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감상했지요. 아, 제 가방 자리까지 포함하면 총 10좌석이었겠군요. 그나저나 위 사진들은 전부 VLUU NV100 HD로 촬영한 사진인데, 이렇게 어두운 곳에서도 꽤나 잘 찍히는 것을 보니 신기하네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데,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조는 바람에...엄청 재미있었다면 적어도 졸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완전히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극 전개가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상당히 거슬려서 영화에만 집중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혼자서 영화관에 틀어박혀 있다는 재미가 더 컸던 그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