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ports

LG-두산 잠실 라이벌전에서 벌어진 봉중근과 안경현의 난투극.

by 맨큐 2007. 5. 5.
반응형

요즘 프로야구가 재밌다는 글을 올리자마자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5월 4일 경기들은 모두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먼저 한화의 에이스 정민철의 20번째 완봉승.
상대팀이 기아라는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일단 프로야구 사상 2번째의 대기록이라니 축하할 일이다. 기아는 어제도 10안타나 쳤으면서 1점도 뽑아내지 못 하다니, 유독 윤석민만 미워하는 게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민철의 완봉승 소식은 오늘의 톱뉴스가 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오승환의 구원 실패는 어떨까?
철벽 마무리를 자랑하던 오승환이 롯데와의 대결에서 오랜만에 등판하였다. 2점 앞선 상황에서 동갑내기 타자 이대호에게 동점홈런을 맞고 결국에는 끝내기 안타를 맞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만 것! 삼성의 연패를 끊기 위한 필승의 대책인 오승환이 무너지고 말았으니 삼성으로서도, 프로야구 팬으로서도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라는 엄청난 소식조차 '그런 일이 있었어?라고 치부해 버릴 정도로 재밌는 일이 벌어졌으니..

그게 바로 LG와 두산전에서 벌어진 봉중근과 안경현의 난투극이다.
봉중근이 안경현의 머리 쪽으로 빈볼을 던져 난투극이 시작되었고
이 와중에 봉중근과 안경현은 WWE를 방불케 하는 멋진 기술을 선보여(?)
프로야구 팬들을 위한 쇼맨십을 자랑했던 것이다.
먼저 봉중근과 안경현의 결투 부분을 슬로우모션으로 자세히 보도록 하자.





이 장면으로도 대결의 진면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면 다음 사진으로...











빈볼이라 판단한 안경현이 봉중근에게 펀치 러쉬를 가했으나
봉중근은 이를 가볍게 피하고(?), 오히려 안경현에게 백 바디 드롭을 시도한다.
백 바디 드롭이 성공적으로 들어가 안경현이 봉중근 어깨에 걸쳐지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었다면 안경현의 굴욕으로 마무리지어졌을 테다.
하지만 안경현은 기습적으로 선셋플립을 시도하여 봉중근을 넘어뜨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말 희대의 테크니션 매치로 오랫동안 회자되지 않을 수 없는 명장면! -_-;
어지간한 프로레슬링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기술들을 프로야구에서 보게 되다니...

오늘도 잠실에서 LG와 두산의 경기가 있을 텐데 관중 만원 사례가 예상되고도 남음이다.
이렇게 재밌는 모습들을 연출해 주니 어찌 관람하지 않고 버틸 수 있으랴!

팬의 입장에서 난투극도 어느 정도 쇼맨십의 일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기는 했지만, 뒤끝은 남지 않았으면 한다.
봉중근 선수가 어제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빈볼이었음을 밝혔으니
오늘 경기 시작 전에 먼저 두산 덕아웃에 찾아가 안경현 선수에게 사과하고,
안경현 선수는 선배된 입장에서 너그럽게 사과를 받아주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를 바란다.

게다가 오늘은 어린이날이니 어린이들에게 큰 선물 하는 셈 치고
어른답게 서로 깔끔하게 화해하기를.. :)

ps. mncast에 올린 동영상이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어 버렸습니다.
영상물 부분은 수정하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