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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aily Event/Finding Nemo

해수 어항 물잡이 2일차부터 10일차까지, 갈조의 습격 !

by 맨큐 201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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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가지고 운영 중인 해수 어항. 해수 어항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물론 오랜 기다림 끝에 어항에 물고기를 투입하고 나서 잘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와, 이렇게 쉬운 걸 그 동안 왜 그렇게 고심했던 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간단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해수 어항 운영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만 해도 무척이나 막막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역시 '해 보니까 별 거 없더라'더라구요. 물론 해수 어항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폭탄을 맞아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의 문제를 겪어보지 못 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겠지만요. ^^;

아무튼 해수 어항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꽤 오랜 시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라이브락을 투입해 물잡이를 시작했습니다. 해수 어항을 공부하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해수 어항을 제대로 운영한다는 것은 끝없는 기다림과의 싸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가지지 말고, 최대한 어항 속 질소 싸이클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죠. 물잡는 중간에 내심 물고기 한 마리 넣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꾹 참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고기 보려고 어항을 산 건데, 매일 라이브락만 바라봐야 한다니요. 이 지루한 기간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해수 어항의 성공적인 운영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물을 잡는 기간 중에는 어항 안에 물고기가 살고 있을 때를 가정하고, 모든 장비를 풀 가동해 주시면 됩니다. 조명도 8시간~10시간 정도 켜 주시고, 스키머, 수류 모터, 리턴 모터 등도 모두 풀 가동 !


<물잡이 2일차>




라이브락을 투입하고 하루가 지난 물잡이 이틀째. 거의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처음에 물을 넣자마자 라이브락 및 산호사에서 나온 분진으로 인해 뿌연 상태였으나, 이내 안정을 찾고 깨끗해졌다는게 변화라면 변화겠네요.



해수 어항 운영하시는 분들이 이게 얼짱 각도라고 해서 한 번 사진 찍어봤는데, 제 엏아은 별로 얼짱 아닌 듯...-_-;


<물잡이 5일차>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한 물잡이 5일차. 이 때부터 슬슬 라이브락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라이브락을 셋팅할 때만 해도 전혀 보이지 않던 미지의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라구요. 하지만 실수로 투입했던 털게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라이브락에 붙어 있던 해초도 수류에 날리면서 연명하고 있는 중...



다시 한 번 얼짱 각도 도전 ! 그러나...니모를 투입하면 좀 괜찮아지려나요? ㅎㅎ


<물잡이 6일차>



언제쯤 어항에 변화가 올까 싶었는데, 6일차 되던 날 아침에 일어나 어항을 확인해 보니 산호사 위에 갈색 이끼가 생겼더군요. 이게 바로 갈조입니다. ㅎㅎ 보통 해수 어항에 물고기를 투입해야 할 시기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시약을 이용해 검사해야 하나, 시약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렇게 이끼의 번식 정도로 판단하기도 한다 합니다. 물론 정확한 결과는 아니니 지나치게 맹신하면 안 되지만, 어느 정도 판단에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듯...



수류로부터 조금 더 안전한 지역에 갈조가 더 많이 낀 모습입니다.


<물잡이 9일차>



물잡이 9일차. 갈조가 훨씬 더 진해졌습니다. 언제나 갈조가 오려나 기다렸는데, 이렇게 갈조로 뒤덮힌 모습을 보니 빨리 제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네요. ㅋㅋ



라이브락에도 갈조가 끼기 시작한 상황.



라이브락에 붙어 있던 산호 조각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더니 라이브락 틈에 이렇게 끼어 있더라구요. 이게 다시 되살아나 산호초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


<물잡이 10일차>



물잡이 10일차. 산호사 하나하나에 갈조가 잔뜩 끼어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



라이브락 사이 동굴에는 수류가 원활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수류가 잘 돌고 있나 봅니다. 조명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이끼가 끼지 않는데 한 몫 했겠지만 말이죠.



물고기를 투입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라이브락의 변화, 그리고 이끼의 변화를 보며 심심함을 달랠 수 밖에 없는데, 라이브락이 정말 살아 있기라도 한 것인지,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체들이 생겼다, 사라지곤 합니다. 10일차에 우연히 발견한 이름 모를 생명체. 팁이 연두빛의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더라구요. 계속 자라긴 하던데, 어떤 종류의 생명체인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물잡이 기간이 상상 외로 지루하긴 합니다만, 참고 견뎌야 복이 온다는 생각으로 견뎌냈던 것 같습니다. 어항 속이 깨끗할 땐 언제 갈조가 오나 싶더니, 갈조가 오고 나니 이젠 언제 녹조가 올까 싶더라구요. 사람 생각이란 게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죠. 아무튼 갈조가 창궐했으니 이제 녹조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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