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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 List/Wish to Buy

코원 Q5 Navigation & 닌텐도 DS Lite

by 맨큐 2007.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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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자취생활을 마치고 본가에 들어와 생활하니 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일단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첫째요, 일주일마다 절 귀찮게 했던 세탁 및 다림질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이 그 둘째이며, 어머니 덕분에 제 방이 매일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서 제가 직접 방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 셋째입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어머니께 미룬 셈이 되어버린 것이니 죄송스럽긴 하지만요. ^^; 아무튼 아직 자취생활을 끝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마냥 행복함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는 데에는 역시 대가가 따르는 법인가 봅니다.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거든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상계동이라는 곳으로 서울 동북쪽에 위치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요즘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대부분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녀석들인지라 항상 강남역 아니면 교대역 근처가 약속장소로 정해지게 되더군요. 봉천동에서 자취하고 있을 때는 지하철을 타면 15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상계동에서 강남까지 가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약속을 안 잡고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려고 했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자기 하고픈 대로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만날 일이 있어 강남에 가고자 하면, 거의 1시간 30분을 버스 혹은 지하철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해야만 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요즘은 음악을 잘 안 듣는지라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을 대중교통수단에서 보내야 하는 것은 상당히 참기 힘든 일입니다. 책을 보면 되지 않느냐 싶으시겠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저도 모르게 잠이 쏟아지기 때문에 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대중교통수단에서 깜빡 잠이 들었을 때 상당히 보기 흉한 자세로 졸고 있는 모습을 몇 차례 발견한 경험이 있어서 어지간하면 피하고 싶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해결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다음의 2가지입니다. 첫째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자동차를 구입해서 편하게 외출하는 방법, 둘째는 대중교통수단에서 시간을 떼울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을 찾는 방법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무조건 첫번째 방법을 택하고 싶습니다. 오너 드라이버가 된다는 소박한(?) 꿈도 이룰 수 있고, 가끔 마음 내킬 때 드라이브도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생각해 봤을 때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해결책이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에요. 제게는 자동차를 구입해 유지할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거든요. 애드센스로 한 달에 3,000$ 정도의 수익을 창출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한 달에 3,000$의 수익은 아직 꿈과 같은 숫자일 따름이니 결국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처음부터 두번째 방법 뿐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외출시 간단하게 시간을 떼울 수 있는 수단을 찾다가 발견한 것들이 바로 Cowon Q5 Navigation과 닌텐도 DS Lite(NDSL)입니다. Cowon Q5 Navigation은 PMP와 Navigation이 통합된 프리미엄 PMP이고 NDSL은 휴대용 게임기입니다.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광고되고 있는 제품들이기도 하죠. 휴대용 기기이니 들고 다니면서 사용한다면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이 심심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Cowon Q5 Navigation>

Cowon Q5 Navigation은 현재 출시된 PMP 중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5인치 액정에 선명한 색감, 지상파 DMB, USB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사용, 브리태니커 전자사전 탑재, 만뷰(ManView)와 책뷰(ChekView) 기능을 이용해 만화와 책을 볼 수 있는 기능, 그리고 만도맵피를 이용한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 간단하게 나열한 스펙만 봐도 프리미엄 PMP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기능이 포함된 60GB 용량의 제품 가격은 749,000원에 이릅니다. 정말 큰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선뜻 구입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고 작은 용량(40GB)의 모델을 선택한다면 4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이왕 사는 거 모든 기능이 포함된 제품을 사려고 하니 가격의 압박이 상당하네요.



<닌텐도 DS Lite (NDSL)>

본체 가격이 14만원 정도에 불과(?)한 NDSL을 구입할 경우 Cowon Q5 Navigation의 가격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하나의 가격이 3~4만원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하지만요. NDSL의 경우 이나영이 슈퍼마리오라는 게임을 즐기는 광고를 보고 있자니 '나도 한 번 사 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정말 재밌게 했던 게임을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곧 30대를 바라보는 성인 남성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용 게임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구입을 주저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며칠 전 예비군훈련을 갔을 때 어떤 분이 PSP를 가져와서 정말 맹렬하게(열심히라는 표현보다 맹렬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게임에 열중하더라구요. ^^;)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심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다 큰 어른이 유치하게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한심하다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게임 도중 간간히 시끄럽게 '안 돼, 안 돼~'와 같은 추임새를 넣거나, 온 몸을 비틀어가며 자신과 게임 속 주인공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모습은 그다지 보기 좋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이었길래 그렇게 과격한 몸동작과 신음소리가 동반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 슈퍼마리오와 같은 게임을 즐기는 것이라면 대중교통 안에서 이런 정도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약간 신경이 쓰이기는 하네요.

PMP 혹은 NDSL은 자동차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만, 고정 수입이 없는 저와 같은 백수 입장에서는 2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도 커다란 부담입니다. 게다가 올해 초에 구입한 애플 맥북 (APPLE MacBook MA700KH/A) 덕분에 여전히 무이자 할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역시 지름신님께서는 제가 무이자 할부 인생을 살고 있는지 여부는 전혀 고려해 주지 않으시는군요. ^^;

아무튼 한 번 지름신이 강림하신 이상 당분간 제 구매욕이 쉽사리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2개의 제품 중 하나를 사야만 지름신님께서 떠나가실 듯 해요. 자칫 정신을 놓아버리면 2개 모두 구입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물론 어느 경우든 무이자 할부 구입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테지만요. 두 제품 모두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이자 10개월 할부로 구입 가능한 제품이더군요. 도대체 이 놈의 무이자 할부 인생은 언제쯤 끝날 것인지.. 이 포스트를 본 제품 관계자 분께서 멋진 사용 후기 기대한다며 제품을 무상 기증이라도 해 주시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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