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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by 맨큐 2008.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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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될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하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로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화들이겠죠. 바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가 그것이었습니다. 언제나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모험을 계속하는 '인디아나 존스'와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더랬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였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드벤쳐 영화들의 광팬이 된 시점 말이죠. 흥미진진해 보이는(비록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는 고생스러운 경험이었겠지만요. ^^;) 모험을 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나도 저런 모험을 해 보고 싶다'거나 '나도 저 곳에 한 번 가 보고 싶다'와 같은 생각을 해 보지 않은 분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 또래 혹은 그 이상의 연배 분들이라면 말이죠. 아닌가요? ^^;

아무튼 어린 시절의 전 '인디아나 존스'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영화들을 보면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 30살이 된 지금까지도 그 감동들을 가슴 속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어드벤쳐 영화에 대한 짝사랑이 시작되었지만, 그 짝사랑마저도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짝사랑하는 대상이라면 가끔씩이라도 얼굴을 보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줬어야 했는데, 현실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혹은 백 투 더 퓨처의 빈 자리를 채워줄만한) 어드벤쳐 영화 자체가 쉽사리 제작되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남몰래 좋아했던 여인이 아무런 소식도 없이 외국으로 사라져 버려서 얼굴도 볼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느껴야 하는 심정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




'인디아나 존스'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가 제작 중단된 이후 '미이라'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인디아나 존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기대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예전에 '인디아나 존스'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지 않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는 '인디아나 존스'와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 느꼈던 감동들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어드벤쳐 영화에 대한 짝사랑을 한 때의 추억으로 간직해야 하나 보다라며 포기하고 있을 무렵, 엄청난 소식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인디아나 존스' 4편이 제작된다는 것이었죠. 그것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으로 나서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예전의 그 '인디아나 존스' 포맷 그대로 돌아온다는 소식은 외국으로 떠나버린 짝사랑 그녀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게 한 번 만나자며 연락을 해 준 것 같은 그런 소식에 다름 아닐 정도로 반가운 것이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고 기대했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아쉽게도 시간 내기가 영 힘들어서 차일피일 감상을 미뤄야 했습니다. 직접 영화를 감상하기 전까지 스포일 당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던 '인디아나 존스 4편'에 대한 감상들을 전부 다 스킵하면서 말이죠. 보통 영화를 감상할 때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얻은 후에 감상하곤 했는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만은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하게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모험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




그리고 바로 어제,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예매했던 CGV 강변의 모습입니다. CGV 강변은 오랜만의 방문이었는데, 예전과 많이 달라졌더군요. 1998년인가 1999년에 영화를 보기 위해 몇 번 CGV 강변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었습니다. 달라진 CGV 강변에 대한 자세한 사진은 나중으로 미루도록 할게요~ ^^;




인터넷을 통해 예매한 '인디아나 존스 4' 티켓을 무인발권기에서 출력했습니다.




드디어 손에 쥔 '인디아나 존스 4' 티켓!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꽤나 오랜만에 인디아나 존스를 만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4'를 보기 위해 일부러 전작들을 복습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냥 영화를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추억 속 인디아나 존스 에피소드들을 떠올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영화 상영 시간이 되어 상영관으로 입장!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기는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애써 가슴을 진정시키며 5월부터 계속된 인디아나 존스와의 모험을 시작해 봅니다! ^^

약 2시간 10분 동안의 러닝 타임.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중간중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날, 드디어 '인디아나 존스'를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드는 바람에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는 점(새벽 4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난 것은 맞습니다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늦게 잤다는 것은 농담이에요. ^^;)도 중간중간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장면들이 전개되는 영화의 일부분을 지루하게 느끼는데 한 몫 하기는 했지만, 분명 피곤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상했더라도 지겹게 느껴졌을 부분들이 약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장면이 지루했다는 사실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 4편' 전체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약 20년 전에 만났던 인디아나 존스가 (비록 지금은 그 때 당시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쇠해 보이긴 하셨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 그리고 비록 젊은 시절보다 날렵할 수는 없겠지만 몸을 던져가며 적을 물리치는 해리슨 포드의 액션 장면들은 예전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니까요. 게다가 아무리 수많은 적들이 인디아나 존스를 향해 총을 쏴대도 뒤뚱거리면서 피하는(약간 슬프기도 했습니다. 세월의 힘이란...) 인디아나 존스가 총알을 모조리 피하는(총알이 스스로 비껴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 이런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다운 모습이었구나'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보통 다른 영화였으면 '저렇게 총알이 빗발치는데, 왜 총에 맞아 죽지 않는 거냐구!!!'라는 생각을 했을 텐데, 이상하게 인디아나 존스를 보면서는 저래야 인디아나 존스답지라는 생각이 든 건 왜일까요? 게다가 폭포 추락씬에서도 그렇구요. 그 정도 높이에서 추락한다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사망했어야 당연한 것이겠죠. ^^

현대 과학의 힘으로 풀어낼 수 없는 잉카 문명의 신비와 로즈웰 사건을 적절히 버무려 만든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편.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약간의 이질감마저 느껴지는 보물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디아나 존스 1, 2, 3편의 경우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모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4편의 경우 모험을 함께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계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렇게 아쉬웠던 점 이상으로 그 동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속편을 갈구하던 분들의 욕구를 해소해 주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인디아나 존스 4편을 평가하는데 있어 그러한 가치에 커다란 비중을 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구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로망으로 남아 있던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아직도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즐거운 2시간 10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존 윌리암스의 인디아나 존스 테마 음악도 최고!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인디아나 존스!'인 셈이죠. ^^

이제 앞으로 인디아나 존스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네요. 영화 속 마지막 장면에 의하면 속편이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되는데, 과연 또 다른 시리즈가 나올까요? 그리고 새로운 시리즈의 주인공 역시 해리슨 포드가 계속 맡게 될 것인지도 궁금하구요. '학교를 왜 그만 두게 한 거야?!'라며 메리앤을 타박하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습을 보면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 아들에게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숀 코너리가 헨리 존스 박사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말이죠. 그나저나 '백 투 더 퓨처' 속편도 제작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되는데, 또 한 번 영화를 통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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