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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Asia&Oceania/Japan

일본 여행, 그 네번째 이야기 - 와후료칸 쓰에노쇼

by 맨큐 200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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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저희가 일본의 유후인 온천 여행을 하는 동안 묵었던 와후료칸 쓰에노쇼라는 곳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와후료칸 쓰에노쇼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면서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이름의 료칸입니다. 여행을 계획했을 당시부터 사이가쿠칸이라는 유명한 료칸의 노천탕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려 그 곳을 예약하고자 했으나 엄청난 인기로 인해 저희의 여행 예정 기간에는 이미 예약이 끝나버려 어쩔 수 없이 예약한 곳이 와후료칸 쓰에노쇼였습니다. 사이가쿠칸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는 정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과연 어떤 곳일까 상당히 궁금해 했던 곳이죠. 그럼 지금부터 와후료칸 쓰에노쇼를 자세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 송영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차량입니다. 유후인역에 도착해서 와후료칸 쓰에노쇼에 전화하면 10분 이내에 이 자동차가 나타나 예약손님을 료칸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것입니다. 다만 대부분 료칸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이고, 이는 와후료칸 쓰에노쇼도 마찬가지이므로 유후인 역에서 적당히 관광을 하시다가 적절히 시간을 맞춰 료칸에 전화하셔야 할 것입니다.

쿄우 요야쿠시타 XXX 데쓰. 이마유후인에키데쓰가. 소우게이오네가이시마스.
(오늘 예약한 XXX 입니다. 지금 유후인 역인데요. 송영 부탁드립니다.)

일본어를 모르시더라도 전화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시면 료칸의 직원 분께서 차량 번호를 알려주실 겁니다. 혹시 일본어로 송영 서비스를 부탁했으니 일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분이라 생각할 수 있으니 차량 번호는 영어로 말해 달라고 말씀하시면 될 듯 합니다. ^^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약 5분~10분 정도를 가면 예약한 료칸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송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료칸도 있고, 제공하지 않는 료칸도 있다고 하니 사전에 서비스 제공 유무에 대해 파악하고 계셔야 합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흰색으로 칠해진 담 때문에 깔끔해 보입니다.




입구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는 간판.




입구에 들어사면 어느 정도 료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소박한 규모의 료칸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총 객실이 8개라고 하더군요.




왼쪽은 대규모 손님을 위해 따로 마련된 별실인 것 같았습니다. 별실 뒤쪽으로는 노천탕이 마련된 건물이 보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본관입니다.




사진이 좀 어둡네요. 본관으로 들어가시면 슬리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현관 앞의 신발 및 슬리퍼들은 밤 시간이 아니면 항상 저렇게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경우 밤 시간에는 직원 분들이 모두 주무시더군요. 따라서 모닝콜 서비스 같은 것은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미리 알람 등을 준비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규모가 큰 사이가쿠칸 등의 료칸은 호텔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모닝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이가쿠칸에서는 자 본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모르겠네요.

료칸에 도착하면 카운터에 계시는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 영어와 일어를 섞어가면서 료칸의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겁니다. 노천탕의 위치 및 이용시간, 아침식사 장소 등을 가르쳐 주시고,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시간을 물어보실 거에요. 시간에 맞춰 식사를 준비해서 서비스해 주시니 여행 일정을 고려해서 되도록 정확한 식사 예정시간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아침식사 장소만 가르쳐 주는 이유는 저녁식사의 경우 방으로 직접 서비스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 열쇠와 금고 열쇠를 주실 겁니다.




각 객실 앞에는 이렇게 객실 이름이 붙은 조명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묵을 방 이름은 '사철쑥 추' 방이네요. ^^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장식품입니다. 료칸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여기저기 많더군요.




객실 열쇠입니다. 외출하실 일이 있을 때는 가지고 다니셔도 되고, 프론트에 맡기셔도 되겠습니다. 저희는 낮에 외출할 경우 대부분 한참 시간을 보낸 후 료칸으로 돌아왔으므로 프론트에 열쇠를 맡기고 돌아다녔습니다.




방에 짐을 풀고 나면 이렇게 물수건과 차, 그리고 과자(?)를 제공합니다. 한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뜨거운 차를 서비스해 주시더군요. ^^; 대신 물수건은 아주 차가우니 열을 식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다다미 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예약했던 방의 경우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금 보시는 이 곳은 잠을 자는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곳에 이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부자리는 저녁식사 이후 직원 분께서 준비해 주시니, 직접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편 방에서 잠 자는 방을 찍어봤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왼쪽은 이불이 마련된 공간이며, 오른쪽은  옷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유카타 및 일회용 목욕용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옷장의 모습입니다. 아래 부분에 유카타, 그리고 일회용 목욕용품들이 포함된 파란색 주머니가 보입니다. 여성용은 분홍색이라고 하더군요. 일회용 목욕용품들은 하루에 한 번씩 제공됩니다. 수건, 바디클렌저, 칫솔, 치약, 일회용 면도기 등이 제공되는데, 근처 족탕에 방문할 때 여기에 있는 수건 준비해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샴푸는 노천탕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으므로 일회용 목욕용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반대편 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방은 식사를 하는 곳으로 여러 가지 소품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먼저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이 테이블과 좌식의자입니다. 좌식의자는 팔걸이가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 다도를 즐길 수 있는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객실에 준비된 다도 기구들입니다. 보온병에는 항상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따로 물을 끓이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기 및 찻가루.




왼쪽으로 전화기, TV, 금고 등이 보입니다. 오른쪽은 '도코노마(床の間)'라 부르는 공간으로 그림 혹은 꽂꽂이 등을 감상하기 위해 다다미 방 한쪽 벽면에 만들어둔 곳입니다. 도코노마의 특징은 1. 방의 바닥을 한 단 높여 만든 단상, 2. 벽에 걸린 족자, 3. 족자 앞에 올려둔 화병 혹은 장식품 이렇게 3가지입니다. 요즘은 도코노마가 갖추어진 집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일본 여행을 같이 다녀온 친구의 일본어 선생님께서 비록 최근에는 도코노마를 갖추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도코노마를 갖추지 않을 경우 전통적인 의미의 다다미 방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본 문화에 대해 정통하신 분들의 보충 의견이 필요할 듯 합니다.

참고로 도코노마 쪽이 '상석'이라고 하네요. 미리 알았더라면 저 쪽에 앉았을 텐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도코노마가 보이는 쪽이 좋아서 2박 3일 내내 상석이 아닌 곳에 앉아 버렸군요. ^^;




족자와 화병.




족자 밑에 위치한 화병입니다. 여행할 당시에는 도코노마가 이렇게 중요한 공간인 줄 몰라서 자세히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생화'가 아닌 '조화'인 것 같습니다. ^^;




도코노마 옆에 있는 금고입니다. 유후인을 돌아다니는 동안에는 여권이 필요없으므로 일단 이 곳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도둑이 들 염려는 없지만, 일단 준비된 것이니 활용해 봤습니다. 맥북을 가져갔었는데 저렇게 비스듬히 세워야 겨우 들어가더군요. 와후료칸 쓰에노쇼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 맥북은 사진 파일을 저장하기 위한 대용량 하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안 가져갔더라면 카메라 메모리 용량이 모자라 여행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 할 뻔 했습니다. ^^




방에 깔린 다다미입니다. 다다미 방의 특색인지 모르겠지만, 누워있으면 시원하더군요. 물론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이긴 했지만요. ^^;




다다미 방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한적한 시골 모습입니다. 근처에는 논과 밭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료칸은 여기에서 직접 재배한 쌀과 야채로 만든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가이세키 요리도 마찬가지구요.




객실에 준비된 샤워실과 세면대입니다. 샤워실이 있기는 합니다만 굳이 이 곳을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씻고 싶으면 노천탕에 가서 씻으면 되니까요. 노천탕에도 샤워시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객실마다 준비된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전통 여관이라고 해서 화장실도 전통식이면 난감하겠죠? ^^ 변기 물을 내리면 변기 위에 설치된 수도꼭지에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자동으로 물이 나옵니다.




일반 호텔과 마찬가지로 객실의 냉장고 안에는 갖가지 음료수 및 맥주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마시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가격이 비싸서 건드리지 않고 처음 상태 그대로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음료수 및 맥주는 근처 편의점에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셨습니다. ^^;




이제 노천탕 쪽으로 발길을 옮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방을 나서면 복도 구석에 이렇게 화병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객실 뿐만 아니라 복도 곳곳에도 이렇게 아기자기한 장식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객실은 2층에 위치해 있으므로 노천탕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계단 및 복도에는 이렇게 붉은 카펫이 깔려 있더군요. 복도벽에도 역시 장식품이 걸려 있습니다.




노천탕으로 가는 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왼쪽 건물은 별채이고, 오른쪽 건물이 노천탕의 탈의실입니다.




탈의실의 왼쪽이 여탕, 오른쪽이 남탕입니다. 실망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유후인의 료칸에는 혼탕을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3곳의 료칸 모두 혼탕이 없더군요. ^^




탈의실의 모습입니다. 헤어 드라이기, 스킨 및 로션 등이 준비된 세면대가 있으며, 물기를 닦기 위한 수건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옷을 벗고 탕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곳은 실내탕으로 물이 상당히 뜨겁더군요. 그래서 첫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잠깐 발만 담그다 나왔습니다. ;;




실내탕에서 문을 열고 나가면 이렇게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와후료칸 쓰에노쇼의 경우 온천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실내탕의 온천물이 이 노천탕으로 흘러들어옵니다. 바깥 공기와 접하고 있어서인지 실내탕보다 수온이 낮아 몸을 담그고 있기에 적당하더군요. 여름인데도 바람을 맞으며 온천욕을 즐기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바깥 바람이 시원하기도 했구요. ^^




마지막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곳입니다. 저녁식사는 각자 객실로 직접 가져다 주시지만 아침식사는 이렇게 정해진 곳에서 먹게 됩니다. 전날 미리 말한 시간 즈음에 식당으로 가면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래 료칸 내에서는 유카타를 입고 돌아다녀도 되는 것인지, 일본 분들 중에는 유카타를 입고 식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두번째 날에는 저희도 편하게 유카타를 입고 아침식사를 즐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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