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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33

미루고 미뤄두었던 독일 하르츠 국립공원 트레킹 이야기. 처음 유럽을 접하게 된 것은 2008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먼나라 이웃나라'를 비롯, 다양한 소스를 바탕으로 세계사 공부(!)를 해 둔 덕에 유럽이 어떤 곳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한 유럽은 책이나 동영상으로 접한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짧았던 첫 유럽 여행 이후 기회가 될 때면 유럽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고 영국, 프랑스, 체코, 스위스 등 평소 동경해 왔던 수많은 유럽 국가들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유럽을 다녀오면서도 유난히 '언젠가 한 번은 가 보겠지만, 지금은 그다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독일이었습니다. 전세계 다섯번째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자,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 같.. 2017. 8. 21.
루체른 시내 관광, 빈사의 사자상부터 무제크 성벽까지.. 리기산 등반 다음날 아침. 정상까지 걸어서 등반했더라면 피곤해서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없었겠지만, 힘든 코스는 대부분 기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예정했던대로 일찍 일어나 여유롭게 호텔 조식을 즐기는 호사 정도는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익스프레스 바이 홀리데이 인 루체른' 호텔의 조식당. 온톤 그린색으로 페인트칠된 벽을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 찾아갔던 유스호스텔에 온 듯한 착각이..그나마 식당 군데군데에서 아침식사 중인 외국인들 덕분에 여기가 경주나 부여가 아닌 스위스 루체른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 내에 투숙객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인지, 저희가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난 것인지 레스토랑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칼로리가 높다는 이유로 평소엔 잘 먹지도 않던 크로아상 같은.. 2017. 8. 17.
파리에서 취리히를 거쳐 루체른으로 (by TGV & Air France) 다음 목적지인 루체른으로 이동하려면 몽생미셸에서 버스를 타고 렌 역에서 내려 기차를 갈아탄 후,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고 취리히까지 날아가서 다시 한 번 루체른으로 향하는 기차를 갈아타야 하는 실로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이용한 짧은 휴가였음을 감안한다면 시간 활용 측면에서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인 여행인 셈이었죠. 오로지 시간 효율성의 관점에서만 보면 차라리 그 시간에 파리 인근의 다른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었을 정도로.. 하지만 여행 계획 당시에는 어떻게든 몽생미셸과 루체른 이 두 곳을 가 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일정을 잡았던지라, 애초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느라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는 했지만, 이왕 파리까지 왔으니 이동하.. 2016. 4. 23.
이른 아침 몽생미셸 산책, 그리고 또 한 번의 오믈렛 식사. 여행 중 호텔에서 1박만 투숙하게 될 경우 이튿날 아침은 항상 정신없이 지나가곤 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는 밖으로 나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체크아웃하는 것에 대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호텔 방에서 뒹굴며 느즈막히 일어나 여유를 부리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 핑계로 침대 위에서 한참을 밍기적대다가 보장받은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짐을 챙겨 나오곤 합니다. 대부분의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12시이기 때문에 오전 일정은 거의 포기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반나절 일정을 버리는 것인데, 더 이상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늙어서 그런 건가 싶네요.. 전날 밤 컨디션이 안 좋은.. 2016.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