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 어항 물잡이 10일차부터 35일차까지, 어항 속에 이름모를 생물들이 득실득실...
그 와중에 지루함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항 내 생태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과연 이게 살아있는 돌이 맞을까 싶었던 라이브락에서 꽤 다양한 종류의 생물들이 등장하더라구요. 징그럽게 생긴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요...
물잡이 11일차 어항 속 풍경. 여전히 갈조가 가득한 모습입니다.
간간히 해초류가 자라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라이브락을 투입하기 전에는 해초들이 거의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었는데, 그것들이 번식을 했나 보더라구요. 생명의 신비...^^
<물잡이 17일차>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 갈조들이 어항 벽면까지 점령한 상태입니다.
이쯤되니 어항이 지저분해 보이기 시작...
<물잡이 27일차>
물잡이 27일차. 한동안 어항에 신경을 끄고 살았는데, 대대적으로 어항을 청소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저분해졌습니다. 이 때만 해도 과연 이 어항에 물고기를 넣어도 될까 싶더라구요. -_-;
어항 벽면에 보이는 조그마한 알갱이들은 달팽이 비슷한 생명체들입니다.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한순간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어항벽을 전부 뒤덮더라구요. 이것들을 전부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서 포기...-_-;
벌레 같은 생명체들도 등장...
어항이 점점 망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품게 된 시점입니다. ㅋㅋ
<물잡이 35일차>
물잡이 35일차. 물잡이 27일차에 등장한 벌레들이 점점 커져서 이제는 5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로 자랐습니다. 먹이를 넣어 준 것도 아닌데, 뭘 먹고 이렇게 자랐는지...-_-;
새끼까지 낳았는지, 여러 마리가 어항 속에 서식 중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빛을 싫어하는지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더라구요.
자세히 보면 사람 얼굴 표정이 보입니다. ㅎㅎ
이렇게 산호사 속에 위장하고 숨어 있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참, 갑작스레 어항이 좀 깨끗해졌다 싶으시죠? 도저히 지저분한 어항을 견디지 못 하고 깔끔하게 청소를 해 줬습니다. 자석 청소기를 이용해 어항 벽에 붙어 있던 갈조들을 말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보통은 갈조가 오고 나서 녹조가 와야 물고기를 투입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라고 하는데, 제 경우엔 녹조가 올 기미가 안 보이더라구요. 언제쯤이면 생물을 투입할 수 있을지 궁금했던 시기. 물론 지금은 여러 마리의 물고기들이 어항 속에서 노닐고 있긴 하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