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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_Europe/Czech

체코 프라하의 명물, 천문시계탑 !

by 맨큐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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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 도착한 다음날 오전 ! 먼저 포스팅했던 '스카이다이빙'보다 지금 포스팅하고 있는 체코 시가지 구경이 먼저였는데, '스카이다이빙' 경험담을 조금이라도 빨리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 타임 워프...^^;

프라하는 생각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거리 곳곳에 볼거리가 넘쳐흐르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프라하라는 지명에 익숙하실 듯 합니다. 저 역시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프라하라는 곳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프라하라는 곳에 미치도록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몇 년이 지나 한창 블로그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 당시 블로거뉴스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던 '다음 뷰'의 포토 베스트에 게시된 '체코 프라하의 천문시계탑' 때문에 프라하에 가서 직접 천문시계탑을 구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 때 당시 관심을 가지고 있던 'A. Lange & Sohne'라는 고가의 독일 시계에 빠져 있었는데, 천문탑시계처럼 커다랗고 정교한 시계를 보니 정신 못 차리겠더라구요. ^^;



그로부터 약 4년이 지난 2011년의 어느 날, 이렇게 프라하 땅을 밟게 되었다는 얘기. 당연히 천문시계탑을 가 보지 않을 수 없겠죠?


숙소인 프라하홀릭으로부터 약 3~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화약탑 ! 화약탑은 구시가의 관문으로 카를교의 탑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화약탑과 비슷하게 생긴 탑이 참 많습니다. 덕분에 프라하에 도착한 첫 날, 그렇게 넓지 않은 프라하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_-; 비슷하게 생긴 다른 탑을 보고 화약탑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얀 후스 동상을 보러 갔는데, 전혀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말았던 것이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ㅠㅠ




화약탑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그토록 만나보고 싶었던 얀 후스 동상이 보입니다. 얀 후스 동상에 얽힌 이야기는 조금 더 뒤로 미루고, 잠시 구시가 광장 주변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얀 후스 동상에서 고개를 돌려보면 사람들이 무척 많이 몰려있는 곳이 보입니다.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천문시계탑이 있는 구시청사입니다. 천문시계가 어디 있는지 궁금하시죠? 왼쪽으로 돌아가면 보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 ^^




구시청사 옆에는 뾰족 솟아오른 쌍둥이 첨탑이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첨탑 앞의 건물은 성당으로 이름은 '틴 성당'. 1365년에 착공된 고딕 양식의 건물이고, 쌍둥이 첨탑은 한참의 시간이 지난 15세기 후반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구시가 광장의 모습은 야경을 통해서도 다시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니 이쯤에서 접도록 하고, 이제 다시 얀 후스 동상과 천문시계탑으로 관심을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까 보여드렸던 얀 후스 동상. 누가 주인공인지는 척 보면 아시겠죠?




바로 이 분이 동상의 주인공인 종교개혁가이자, 카를 대학의 교수였던 얀 후스. 그의 순교 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동상이라고 합니다. 얀 후스는 당시 부패했던 성당을 맹렬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면죄부 판매를 비난해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하고, 이후 독일에서 화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분의 노력을 통해 종교개혁의 불씨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 지금 한국에 꼭 필요한 분인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그 대상은 달라지겠지만요.




얀 후스 동상 주변 인물들. 누구인지느느 모르겠습니다만, 프라하홀릭 민박 사장님께서 스카이다이빙 사무실을 가르쳐 주시면서 '얀 후스 동상'을 찾아가면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르키는 사람이 있는데, 그 방향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사무실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며 동상의 포즈를 실감나게 흉내내시는 바람에 함께 설명을 들었던 동생과 함께 미친 듯이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덕분에 얀 후스 동상의 주인공인 얀 후스보다 이 동상이 더 뇌리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소원의 벽'이 위치한 장소가 바로 이 곳, 얀 후스의 동상이 세워진 곳이었다는 사실은 너무나 유명해서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듯? ㅎㅎ




자, 이제 구시가 광장은 대충 둘러본 것 같으니 메인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천문시계를 구경하러 가 볼까요? 그런데 아뿔싸 ! 이미 수많은 관광객들이 좋은 자리는 전부 차지해 버렸습니다.




매시 정각이 되면 천문시계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더라구요.




이것이 바로 이번 포스팅의 메인 이벤트인 프라하의 천문시계탑입니다. 천문시계탑은 천동설에 입각한 우주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윗쪽 부분은 칼렌타륨이라 하는데 해와 달과 천체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하루에 한 바퀴를 돌며 년, 월, 일, 시간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래쪽 부분은 플라네타륨이라 하고, 12개의 계절별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 합니다.


'A. Lange & Sohne'에 이 천문시계탑과 유사한 컨셉의 시계가 있어서 꼭 가지고 싶었는데...ㅎㅎ



칼렌타륨. 칼렌타륨의 좌우에는 각각 2개, 총 4개의 인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륨. 플라네타륨에도 칼렌타륨과 마찬가지고 좌우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인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륨 왼쪽에는 책과 펜을 든 연대기 기록자, 창과 방패를 든 천사 인형이...




오른쪽에는 망원경을 든 개척자와 책을 펼쳐 든 천문학자 인형이 있습니다.




다시 윗쪽으로 올라가 보면 칼렌타륨 왼쪽에는 거울을 든 에고이스트 인형과 돈주머니를 들고 있는 탐욕의 인형이 있고...




오른쪽에는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인형과 악기를 든 인형이 있습니다.


매시 정각이 되면 해골인형이 줄을 잡아당기고, 그와 동시에 중앙 위의 문이 열리면서 예수의 12제자가 2명씩 차례로 등장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전 그 퍼포먼스를 못 봐서...ㅠㅠ 모든 제자가 등장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베드로의 금닭이 한 번 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네요.




바로 이 금닭이 우는 것이겠죠? ^^ 프라하 천문시계탑을 좀 더 자세히 연구해 보면 그 안에는 천문시계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온갖 과학적 지식과 신학적 믿음이 총동원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방대한 내용을 여기에 옮기기에는 제 능력의 한계로 인해 불가능할 것 같고, 위키피디아나 구글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보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게 훨씬 나을 것 같네요. ^^;


프라하의 천문시계탑은 1410년 시계제작자인 카단 미쿨라쉬와 얀 온드레유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번의 보수 및 추가 작업이 진행되었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파괴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었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1948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이라 합니다. 어쨌든 무사히 복원되어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니 다행이죠?


체코 프라하에 방문하시게 되면 프라하 천문시계탑은 들르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들르시게 될 겁니다. 프라하가 그리 넓은 도시가 아니라서 말이죠. 만약 들르시게 된다면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꼭 매시 정각에 벌어지는 천문시계탑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해 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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