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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인문]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by 맨큐 200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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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 - 8점
모리야 히로시 지음, 지세현 옮김/시아출판사


알라딘-티스토리 서평단으로 활동하면서 만나게 된 네번째 책은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의 책입니다. 지난 달부터 알라딘-티스토리 서평단에게 제공되는 책이 1권에서 2권으로 늘어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3주에 두 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 살짝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아서 정신없는 요즘이라서 말이죠.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제게 제공되는 책을 읽지 않고 책장 위에 고이 모셔두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연초에 좀 더 다양한 책을 자주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바 있는 제게 서평단 자격으로 더 많은 신간을 제공받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행복한 고민일 테니까요. ^^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는 여기에서 접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알라딘-티스토리 서평단의 네번째 서평 도서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는 약간 갸우뚱했습니다.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만나다'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어느샌가 우리에게서 멀어져 버린 고전들을 뒤지다 보니 지금의 어지러운 세상에 도움이 될 지혜를 발견했다 뭐 이런 의미로 말이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작가가 독자들에게 남긴 <머리말>을 보니 역시 제가 생각했던 대로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라는 제목보다는 '고전의 숲에서 지혜를 만나다'라는 제목이 저자의 의도에 더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저자인 모리야 히로시는 이 사회를 지탱해 나가고 있는 30대, 특히 40대 이상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체험으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게 되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고전을 펼쳐 보면 자신의 체험을 훌쩍 뛰어넘는 깊은 지혜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므로 실학으로서의 고전을 새롭게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인간사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원칙과 지침을 제시해 준다고 믿는 모리야 히로시 ! 그의 말대로 고전이 '모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무엇이 정도(正道)인지를 제시해 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국 고전이라고 하면 중, 고등학교 시절 한문 시간에 억지로 한자를 외워가며 부분부분 배워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들만 남아 있어서 그렇지, 옛 성현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갖추고 있어야 할 자세와 생각을 효과적으로 가르침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교재일 것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중, 고등학교의 암기 교육의 효과 때문인지 예전에 한 번 정도는 봤다 싶을 정도로 눈에 익은 격언들도 자주 찾아볼 수 있고 말이죠. ^^



'지혜의 숲에서 고전을 만나다'는 모리야 히로시가 중국 고전들 중에서 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다 싶은 중요한 지혜들을 선별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인 책입니다. 총 6부로 나뉘어진 이 책은 제 1부에서는 인간관계의 지혜, 제 2부에서는 사람을 쓰는 지혜, 제 3부에서는 소박한 일상의 지혜, 제 4부에서는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 제 5부에서는 인생을 위한 지혜, 제 6부에서는 세상을 현명하게 사는 지혜를 각각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당연한 말들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이렇게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아야 하는 격언들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은 저 같은 일반인들보다는 소위 나라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계시는 분들에게 꼭 한 번 읽어 보라고 강력 추천해 드리고픈 책입니다.

혼란한 국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갖은 고민을 하느라 바쁘신 분들께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 등의 4서 5경을 직접 읽기는 거의 불가능할 테니(시간도 부족할 테고, 능력은 뒷받침되는지 모르겠군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야 하면서 배워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칙들만 몇 개 발췌한 이 책만이라도 읽어 보고 국정 운영에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 표지에 보면 '좌전'이라는 고전에 '나라가 망하려면 규제가 많아진다'라는 격언이 적혀 있다고 하는데,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정치인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책이라고는 했지만, 저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격언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여러 구절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밑에는 자연히 길이 생긴다'라는 '사기'의 한 격언이 제게는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덕을 쌓으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받을 수 있음을 표현한 말인데, 이런 경지에 오르려면 힘들긴 하겠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다양한 고전들이 들려주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예전 이야기들이라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역사는 언제나 순환하는 법이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경험들도 되풀이되곤 합니다. 옛 성현들이 우리보다 먼저 겪었던 일을 통해 배운 교훈들을 책을 읽는 것만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 충분히 매력적인 일 아닌가요? 게다가 한자 공부도 할 수 있고 말이죠. 이 책을 통해 고전을 접하는 분들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원칙과 상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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