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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ssue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남부터미널.

by 맨큐 200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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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 제작 보고회에 참석하기 위해 남부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합천까지 걸리는 시간은 4시간 30분 !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에 들떠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해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매표소에 줄을 섰습니다.




약 10분 정도를 기다려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결제를 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내밀었더니 "카드 결제는 안 됩니다"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순간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남부터미널 같은 공공사업장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다니 이 무슨 어이없는 일인가요? 요즘은 거의 대부분 요금 결제를 카드로 하기 때문에 현금은 거의 안 가지고 다녔는데, 이 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중에 있던 현금은 고작 만원 뿐이었고, 카드 결제를 거부당하고 나서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현금지급기로 가서 현금을 인출해야 했습니다. 현금 인출 후 다시 줄을 서서 1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구요. -_-




물론 현재 법률상으론 카드 가맹점 가입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업자가 반드시 카드 가맹점에 가입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남부터미널 같은 대행 공공사업장이 카드 가맹점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뭔가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남부터미널에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것인지 알아봤더니 운송사업자와 수수료 문제가 타결되지 않아서라고 하네요. 그 덕분에 남부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렇게 승차권 자동 발매기를 갖춰놓고도 일일이 현금을 투입해서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구요.




자동승차권 자동 발매기 위에는 이렇게 친절하게 현금을 한 장씩 투입하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매표소 앞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한 발 양보해서 시외버스 회사들이 경영난 때문에 수수료 감당이 어려워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하지 않은 것은 이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카드 가맹점 미가입 사실과 별개로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시민들이 미리 알 수 있도록 안내 문구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은남부터미널 측의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희귀한 케이스일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현금을 거의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 오랜 시간 줄 서서 기다렸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인출해 다시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려면 수수료 문제를 해결해서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든지, 카드 결제 불가능 안내문을 매표소 앞에 크게 설치해 주세요. 저처럼 남부터미널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다가 불편함을 겪는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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