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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ssue

촛불 정국, 정당인들에게 듣습니다 - 한나라당 김기현 국회의원

by 맨큐 200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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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한나라당 김기현 국회의원의 강연

7월 7일 오후 6시, 서울대에서 한나라당 김기현 국회의원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계속되는 촛불집회와 관련하여 불거진 5대 의제 및 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각 정당을 대표하는 분들로부터 직접 듣고자 서울대 총학생회 측에서 마련한 자리로, 총 4번으로 예정된 강연 중 3번째 자리였습니다.




강연히 예정된 오후 6시가 되기 전, 자리를 맡기 위해 28동으로 가 보니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의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들이 촛불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메세지가 담긴 피켓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도착할 시간이 다 되어 대열을 정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구하는 학생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들.




김기현 의원이 도착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강연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던 찰나, 멀리서 구호 소리가 들렸습니다. 직감적으로 김기현 의원이 강연장으로 오는 길에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을 만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쪽으로 달려가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학생들이 김기현 의원에게 항의를 하고 있었고, 기자들이 이 장면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나름 기자(블로거기자잖아요. ㅋㅋ)랍시고 취재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_-; 지금 바로 학교에서 떠나 줄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향해 강연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김기현 의원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의 항의가 끝나지 않자 김기현 의원의 보좌관께서 총학생회 명의의 초대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총학생회의 초대로 방문한 것인데, 강연도 하지 못 하게 막는 것은 지나친 처사가 아니냐며 학생들에게 비켜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김기현 의원 역시 학생들을 향해 강연하러 왔으니 강연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김기현 의원에게 항의하는 학생들이 들고 있던 피켓들.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의 항의를 듣고 난 후 강연장으로 향하는 김기현 의원입니다.




강연장으로 향하면서 기자들과 짤막한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아까 항의하던 학생들이 김기현 의원과 기자 일행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연장 앞에는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김기현 의원에게 항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이 김기현 의원에게 무조건 학교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하자, 이러한 집단 항의를 보던 다른 학생이 나서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쫓아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며 항의하고 있습니다.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직감한 김기현 의원. 의자에 앉아서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들끼리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계속해서 김기현 의원의 방문에 항의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총학생회 관계자가 달려와 김기현 의원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단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기현 의원.




강연장으로 향하는 김기현 의원.




이미 학생들이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터운 봉쇄벽을 쌓고 있고, 김기현 의원이 학생들 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과연 강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을까요?




예상하셨듯이 이미 학생들이 강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원천봉쇄한 상황이라 강연장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가는데 실패한 김기현 의원.




학생들을 향해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 강연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




항의하고 있는 학생들이 외치는 구호를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갑자기 자연대 모 교수님의 등장. 국회의원이고 학생이고 모두 시끄러우니 학교 밖으로 나갈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_-; 제가 알기로는 이 분 각종 기행으로 유명한 분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다수의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 모여 김기현 의원의 방문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 측.




난감해하는 듯한 표정의 김기현 의원.




난감해 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 앞으로 한 학생 등장.




한나라당 의원은 이 곳에 서 있을 자격이 없으며, 곧바로 학교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 이명박 정부의 강경 진압 정책에 대해 김기현 의원이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한다면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는 길을 터주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옆에서는 석고대죄하라는 구호도 등장했습니다. -_-;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있는 김기현 의원.




지금까지와 달리 강경한 태도로 학생들을 설득하려는 김기현 의원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외침 역시 학생들의 구호에 바로 묻히고 말았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강연장 안으로 들어가 자신에게도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생들을 설득하고, 동시에 학생들은 사과하지 않을 거면 지금 바로 학교 밖으로 나가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다른 의견이라도 존중할 필요가 있으며, 한나라당의 의견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강연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는 김기현 의원.




이에 대해 학생들은 촛불 집회를 강경 집안하도록 방조하고 있는 한나라당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맞서고 있는 장면입니다.




보좌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기현 의원.




학생들의 구호를 듣고 있는 김기현 의원.




사태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김기현 의원과 보좌관이 수차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설득해 보고자 대화를 시도하는 김기현 의원.




보좌관 역시 자신들이 총학생회의 공식 초청으로 이 자리에 왔음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들이 총학생회 회원이며 자신들은 초청한 적이 없다며 맞섰습니다.




강연장 안으로 진입할 수 없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허탈하게 웃고 있는 김기현 의원의 모습입니다.




결국 총학생회 관계자와 논의 후, 예정된 강연을 포기하기로 하는 순간입니다.




강연장 진입을 포기하고 뒤돌아서는 김기현 의원과 일행들입니다.




돌아가기 전에 아쉬운 듯 다시 한 번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강연을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길에 한 학생이 김기현 의원을 향해 구호를 외치자 대화를 시도하는 김기현 의원의 모습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좌관의 안내를 받으며 강연장 앞을 빠져나오는 김기현 의원.




기자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씁쓸해 보이는 김기현 의원의 뒷모습.




그리고 이를 촬영하고 있는 SBS 카메라입니다. 어제 SBS 뉴스에 이 장면이 나왔으려나 모르겠군요.




기자들 뿐만 아니라 피켓을 든 학생들까지 김기현 의원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주차장 근처에 도착해 차에 오르기 전 잠시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김기현 의원을 향해 계속해서 촛불 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김기현 의원에게 질문하고 있는 기자들. 어떤 매체인지는 모르겠네요.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




김기현 의원의 답변을 메모하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




김기현 의원은 다시 한 번 정식으로 초대를 받아 온 사람에게 강연 기회조차 막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 주장하셨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상황에서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원천봉쇄하는 것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횡포와 다르지 않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죠.




다시 한 번 서울대 총학생회 측에서 초청한다면 재방문할 용의가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제든지 재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답변하는 김기현 의원.




계속해서 김기현 의원에게 질문하고 있는 기자들과 답변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입니다.




어떤 학생이 현재 촛불 집회를 막는 과정에서 집시법을 어기지 않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시민들까지 인도 위에서 불법 연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한나라당에서 모종의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촛불 시위를 하는 학생들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 밖을 빠져나가는 김기현 의원.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경비 아저씨께 인사를 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체념한 듯 웃음을 지으며 차를 타러 가는 김기현 의원.




김기현 의원이 학교 밖으로 빠져나가는데도 끝까지 따라와 어떤 학생이 큰 소리로 항의를 하자 경비 아저씨께서 막아서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록 한나라당의 견해라 하더라도 직접 들어보고, 평소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 상세하게 제기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학생들의 원천봉쇄로 인해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 원천봉쇄를 주도한 학생들이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 대해 지나치게 적대적인 태도를 표출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대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강연이 끝나고 난 후 공식적인 질의 응답 시간을 이용했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이번 행사가 한나라당 의원만 초대해 그들의 변명을 듣고자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여러 정당의 의견을 듣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니, 이미 진보신당과 창조한국당의 강연이 순조롭게 진행된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강연만 지금까지 해 온 짓이 괘씸하다는 이유로 무산시킨 것도 형평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구요.

또한 총학생회의 공식적인 초청마저도 총학을 구성하고 있는 자신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으니 해당 공문은 효력이 없으며, 따라서 자신들은 한나라당 의원을 초대한 적 없다며 강연장 입장을 막는 행위를 볼 때 이들이 지나치게 자신들 위주로만 생각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비록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들의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할 권한이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니까 말이죠. 그리고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으니 자신들도 동일한 방법으로 한나라당의 의견 개진을 막겠다는 것은 본인들 역시 한나라당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차라리 모든 의견을 듣고 나서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도덕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우월한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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